[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한국 해군 함정이 일본 초계기에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방위성이 오늘(28일) 오후 당시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NHK와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와야 타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사격통제 레이더 조준을 받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며 "일본은 적절하게 자위대 운용을 하고 있다는 점을 국민이나 국제사회에 이해받고 싶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다.
지지통신은 "한국 측이 사격통제 레이더 조준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위성이) 증거를 제시해 국제사회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 국방부 측은 지난 20일 오후 3시경 한국 광개토대왕함이 독도 동북쪽 200km가량 떨어진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대한 수색‧구조 작전을 펼치던 중, 사격통제 레이더가 부착된 광학 카메라를 켰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겨냥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도 국방부는 "일본 초계기가 저공비행으로 접근해와 이를 식별하기 위함이었다"며 "광학 카메라만 작동됐고 (사격통제 레이더는) 아예 켜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격통제 레이더는 미사일·포탄 공격 타깃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이 레이더를 겨냥한다는 건 실제 사격의 준비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야 방위상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행동"이라며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항의한 바 있다.
한일 양국은 지난 25일 한일 외교부 국장급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27일엔 국방 실무자 화상회의 열어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교도통신은 "2시간에 걸쳐 서로의 주장을 얘기하는데 그쳐 논의는 평행선이었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협의를 진행한다는데 일치했지만 일정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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