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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자영업자 한목소리 "최저임금 대책? 최저임금으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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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사이 29% 오른 최저임금에 소상공인·자영업자 직격탄
일자리안정자금 신청률 11%에 그쳐...제로페이도 단기적 해결책 되기 어려워
"정부 보완책 대부분 장기적 관점...근본적인 최저임금 문제 보완 없이는 해결 불가능"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 이정환(38·가명)씨는 올해로 9년째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이다. 당산동에 자리 잡은 지 3년째. 매출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바쁜 점심시간 일손이 부족했고 직원 한 명과 단기 시간 알바 두 명을 각각 고용했다. 하지만 2년 연속 오른 최저임금 탓에 도저히 수지가 맞지 않아 최근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직원 한 명의 월급은 200만원이 훌쩍 넘었고 알바 시급도 지출이 만만찮기 때문. 이 씨의 순수익은 월 100만원이 채 안 된 지 오래다. 그는 정부의 자영업 지원 방안을 기대했지만 시장 상인도 구도심 상권도 아닌 그에게 해당되는 것은 고작 2만원 오른 일자리 안정자금 뿐이다.

2년새 29%나 상승한 최저임금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뿐만 아니라 임대료, 납품단가 등 모든 영역에 걸쳐 비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보완책으로 일자리 안정자금·제로페이 등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소상공인들은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소상공인 총궐기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8.08.29 yooksa@newspim.com

4일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1204개 소상공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업체 10곳 중 6곳(60.4%)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보다 매출 손실을 보고 있는 업체는 전체 54.2%였고, '인건비 부담을 느낀다'라고 답한 소상공인은 67.6%에 달했다. 반면 정부에서 보완책으로 내놓은 일자리 안정자금 제도는 10곳 중 9곳(89.9%)이 신청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는 현재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결과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최저임금 급격한 인상으로 소상공인들이 타격을 입고 있음에도, 정부의 보완책은 실효성이 떨어져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월급으로 환산할 경우 174만5150원(주휴수당 포함, 월 209시간 기준)에 달한다. 지난 2년사이 29% 상승한 최저임금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단기 근로자 고용마저 포기하고 홀로 점포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직원 없이 홀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전체 568만명 중 71%(404만명)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에 지난 21일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을 맞추지 못해 범법자가 되거나, 폐업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상황"이라며 "당장 오는 2019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안을 한시적으로 유예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직접 긴급명령 발동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정부의 일자리 안정자금 홍보내용 [자료=일자리 안정자금 홈페이지]

하지만 정부는 근본적인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20일 범부처가 총동원된 '자영업 성장·혁신 종합대책'도 실효성은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이번 대책에서 일자리 안정자금 제도는 5인미만 사업장에 한해 근로자 1인당 지난해보다 2만원 오른 15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최저임금의 영향을 크게 받는 영세 사업장에 더 큰 혜택이 돌아가게 하려는 정부의 의지였지만, 소상공인들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소상공인들이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4대 보험 가입이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1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한 4대 보험 가입 노동자에 한해 적용된다. 소상공인들은 4대보험 가입 근로자에 대한 부담금이 안정자금과 비슷할뿐더러, 대부분 단기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어 복잡한 신청과정을 꺼리고 있다.

카드수수료 인하 방안으로 제시된 '제로페이'도 마찬가지다. 제로페이는 QR코드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 결제 방식인데, 중간단계를 최소화해 수수료를 0%대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소득공제 40%를 비롯해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고 있지만, 복잡한 이용방식과 낮은 보급률로 인해 시민들의 반응은 아직 미진하다.

12월 28일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광역지회장단과 노동인력환경분과위원회 위원 일동이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있다. 2018.12.28 onjunge02@newspim.com

문제의 핵심은 정부의 대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만 마련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자리 안정자금이나 제로페이 제도 모두 안착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눈앞에 닥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결국 최저임금 문제는 최저임금으로 풀어야 한다"며 "최저임금 영세사업장 차등화 방안, 주휴수당 폐지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상공인·자영업자 문제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4m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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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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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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