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임원진 총사퇴 배수진에 8일 총파업까지 협상 가능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KB국민은행 임원진 전원이 '총 사퇴' 배수진으로 노조의 총파업에 대응키로 한 가운데, 노조가 '사측과 막판 협상 의지'를 남겼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6일 "금융노조 산하 KB국민은행지부가 총파업 전까지는 교섭에 임할 의지를 밝히고 있다"면서 "아직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전망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조지부 관계자는 “노조를 이기주의 집단으로 매도하며 노동자 간 차별 철폐 문제는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사측이 성실교섭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노동조합이야말로 마지막까지 열린 자세로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진정으로 파국을 막고 싶다면 사측은 즉각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 /이형석 기자 leehs@ |
KB국민은행 노사는 ▲신입행원 페이밴드 폐지 ▲기간제근로자 정규직 전환 ▲계약직 근무경력 인정 ▲임금피크제 진입시점 연장 등을 놓고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총파업 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실시된 전 조합원 투표에서 96.01%의 찬성으로 쟁의행위 돌입이 가결됐고 이후 몇 차례의 교섭이 진행됐지만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8일까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이에 대해 지난 4일 사측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총파업 자제를 당부하는 동영상을 상영했고, 같은 날 경영진 54명이 ‘총파업으로 영업에 차질이 발생하면 책임을 지겠다’면서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며 배수진을 쳤다.
KB국민은행지부의 상급단체인 금융노조도 34개 지부 전체의 연대로 함께 하겠다는 입장이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KB국민은행 사측은 산별교섭 합의 정신을 왜곡하고 귀족노조의 프레임을 씌워 KB국민은행 노동자들을 비방하고 있다”면서 “잘못된 선례가 전체 은행권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노조 또한 전체 지부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