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모저모] 한복 입고 핸드폰 흔들고...문대통령 기자회견 이색풍경

기사입력 : 2019년01월10일 17:11

최종수정 : 2019년01월10일 17:16

당초 예정시간 80분 훌쩍 넘겨 90분 진행
대통령 지명하고 재질문 기자들도 눈길 끌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전 질문자와 질문 내용 협의 없이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야말로 격식을 파괴한 자유토론, 격의 없는 타운홀 미팅 방식의 회견이었다.

질문권을 얻기 위한 기자들의 노력은 치열했고, 지난해와 달리 재질문 방식을 도입해 2명의 기자들이 운좋게(?) 재질문 기회를 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8분 가량 기자회견문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위해 영빈관에 들어섰다.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 2기 청와대 참모들이 조용히 뒤를 따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질문자 되기 위해 한복 입고 온 기자도

문 대통령은 이날 곧바로 직접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이끌어갔다. 청와대 기자단 총괄간사인 이상헌 연합뉴스 기자로부터 시작한 문답은 약 90분간 끊김없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착석한 내외신 기자 200여명은 질문기회를 얻기 위해 손을 들고 대통령에게 선택 받기 위해 애썼다. 미리 준비된 질문 내용이 적힌 수첩과 핸드폰을 손에 든 상태였다.

기자들 중에는 대통령의 눈에 띄기 위해 한복을 입고 온 기자도 있었다. 다만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들고 온 기자가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 신년회견에선 한복을 입은 기자가 질문자로 선택 받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선택하자 다소 배분의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에 고민정 부대변인이 "중앙일간지 기자들이 선택을 좀 못 받았다"고 개입했고, 문 대통령은 "중앙일간지 기자님들만 손을 들어달라"고 정정해 뒤늦게 질문을 받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사진=청와대]

"취임 이후 가장 힘든 점? 뭐니 뭐니 해도 고용지표 부진"

문 대통령은 외교 부문에서는 비교적 자신감 있게 답변을 했고, 경제 부문에서는 다소 낮은 자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은 문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지  20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가장 힘든 점으로 "뭐니 뭐니 해도 고용지표가 부진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질문에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제부문 인사들을 장관으로 중용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질문 뜻을 잘 모르겠는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있으면 경제를 담당하는 부처의 장관은 생각을 함께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모기자가 '현실 경제가 힘든데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를 묻자 "경제 정책기조가 왜 필요한지는 기자회견 내내 말씀드렸다"고 잘라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청와대 참모, 친문 아닌 사람 없는데...임종석 전 실장이 섭섭하지 않겠는가"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중간중간 유머를 섞으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청와대 2기 비서실 인사가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강해졌다는 지적에 "청와대 참모는 대통령 비서라 친문 아닌 사람들이 없는데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고 하면 물러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섭섭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문 대통령과 기자들의 열띈 질문과 답변으로 기자회견 시간은 예정된 시간을 10분 이상 넘겼다.

문 대통령은 예정된 시간을 초과했다는 고민정 부대변인의 지적을 받자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4개의 질문을 한꺼번에 받은 후 순서대로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질문을 들은 후 이 것 못해도 10분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외교·안보, 경제, 정치·사회·문화 분야 순으로 질의응답을 한 후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한 팀이라는 생각을 늘 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중가요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 김민기의 '봉우리'와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마이라이프', 커피소년의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 처진달팽이의 '말하는 대로', 그루배틱의 '괜찮아'가 기자회견장에 잔잔히 울려퍼졌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