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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뮤지컬 '라이온 킹' 주연들의 자신감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할 것"

기사입력 : 2019년01월11일 17:05

최종수정 : 2019년01월11일 17:05

롯데월드타워 스페셜 영상 촬영 비하인드 공개
대구 이어 서울 공연도 열렬한 반응에 기쁜 마음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한국 관객들이 저희를 무척 환영해주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해요. 이 나라에서 정말 환영받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더 저희가 가진 모든 것들을 전해드리고 싶네요(웃음)."

대구 공연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 공연이다. 전회차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뮤지컬 '라이온 킹'. 인기를 견인하는 수많은 요소 중 빼놓을 수 없는 주역, '라피키' 역의 느세파 핏젱(Ntsepa Pitjeng), '심바' 역의 데이션 영(Dashaun Young), '날라' 역의 조슬린 시옌티(Josslynn Hlenti)를 지난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뉴스핌이 만났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느세파 핏젱(왼쪽부터), 데이션 영, 조슬린 시옌티 [사진=클립서비스]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맞아 최초로 성사된 뮤지컬 '라이온 킹'의 인터내셔널 투어는 지난해 3월 마닐라와 6월 싱가포르 공연에 이어 11월 대구에 한국 최초로 상륙했으며, 지난 9일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라이온 킹' 서울 공연은 토니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연출가 줄리 테이머와 오리지널 팀이 그대로 참여해 엄청난 무대 스케일과 아름다움을 전한다. 특히 아프리카 소울로 채워진 음악, 동물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배우들의 연기가 눈을 뗄 수 없다.

"한국 관객들은 공연 도중에는 매우 집중해서 보세요. 열광하고 환호해주는 건 공연 끝으로 아껴두시는 편이죠. 마지막에 열광하는 걸 들으면 저희 공연이 잘했는지, 못했는지 알게 돼요(웃음). 소재 자체가 국제적이고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수 있어요. 누구나 자기자신에 불안감을 느끼고 신념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하니까요."(데이션)

"작품 자체가 하나의 뮤지컬이라기보다 인생에 있어서 겪을 수 있는 위대한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세트, 음악, 분장 등 모든 것을 포함해 어떤 예술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경험이죠. 특히 오프닝 넘버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에서는 마치 사바나에 있는 것처럼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조슬린)

"영화를 보고 나면 더 눈앞에서 보고 싶어지잖아요. 저희 작품은 실제로 무대 위에 눈 앞에서 움직이는 걸 다시 볼 수 있으니까 그것만큼 멋진 것도 없는 거 같아요. 전달하는 메시지 또한 시대가 지난 현재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니까요."(느세파)

뮤지컬 '라이온 킹'의 '라피키' 역을 맡은 느세파 핏젱 [사진=클립서비스]

극 중 '라피키'는 개코원숭이로, 주술사이자 안내자이자 선생님이자 내레이터다. 신비한 힘과 상식으로 '심바'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캐릭터로, 느세파 핏젱은 오디션을 통해 '라이온 킹'에 캐스팅된 이후 미국, 영국, 브라질 등 뿐만 아니라 인터내셔널 투어 마닐라, 싱가포르, 한국 프로덕션 모두에 참여했다. 독특한 분장은 물론, 아프리카 토속 언어까지 소화하며 극의 분위기를 한층 짙게 만든다.

"'라피키'는 친구, 힘, 용기, 우정을 상징해요. 실제로 남아공에서는 주술사들에게 치유를 받기도 하죠. '심바'가 어릴 적 아버지에게 들었을 삶의 교훈이나 가치를 상기시켜주는데, 이걸 재밌게 표현하는 캐릭터죠. 이야기의 내레이터이기도 한데, 처음 오디션 봤을 때 '1살짜리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처럼 하라'고 디렉션을 들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마디 한 마디 강조하면서 말하고 있죠. 전체 공연에는 6개 아프리카 언어가 나오는데, 저는 4개 언어를 사용해요. 특히 혀 차는 '딱딱' 소리를 함게 내는 언어가 있어요. '라피키'는 재밌고 광기 어린 캐릭터이기도 하니까, 이 소리로 장난을 치는 것 같기도 하면서 본인의 이야기,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죠."(느세파)

특히 느세파 핏젱은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 중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 555m 최정상에서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 중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일본 도쿄타워에 이어 진행된 특별 퍼포먼스다.

"정말 놀라웠어요. 그런데 왠지 모를 편안함도 느꼈죠(웃음).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농담하는 줄 알았어요. 높은 곳에서 많이 해봤지만 정말 높아서 무서웠어요. 그런데 분장하고 의상을 입고 '라피키'가 돼 다시 올라가니 무섭다기보다 너무 특별해서 그 특별한 감정을 놓칠 수 없었죠. 또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많이 해본적이 없어서 떨리기도 했어요. 드론도 환상적이었죠(웃음). 그걸 보며 긴장을 많이 풀었어요. 흥미로운 경험이었어요."(느세파)

뮤지컬 '라이온 킹'의 '심바' 역을 맡은 데이션 영 [사진=클립서비스]

뮤지컬 '라이온 킹'의 가장 큰 특징은 입체적인 동물 표현이다. 퍼펫을 활용해 사바나의 동물들을 매우 생동감있고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주요 배역들은 커다란 마스크를 활용했으며, 아프리카 부족의 전사 메이크업 등을 통해 각각의 개성을 표현한다.

"줄리 테이머(연출)가 인간과 동물을 교합해 무대에서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방법을 기가 막히게 잘 차아낸 것 같아요(웃음). 실제로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면 저희가 네 발로 돌아다닐 수는 없잖아요. 그걸 퍼펫을 활용해 상징적으로 표현했어요. '자바니즈'(자바식 움직임), '발로니즈'(발리식 움직임) 등 동물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한 어깨, 하체 움직임이 있어요. 이걸 정말 열심히 연습했죠."(조슬린)

"거울 앞에서 움직임 자체만 연습하는 시간을 한참 가지곤 해요. 움직임 자체가 제가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연습하는 거죠. 지금도 다른 배우들과 함께 또다른 표현을 찾아내기 위해 연습하고 있어요."(데이션)

배우들 또한 '라이온 킹'의 열렬한 팬이다.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으로 접해 꿈을 키웠다가 실제로 무대 위에 오르면서 감회도 남다르다. 물론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가 지금은 변화했지만 말이다. 인터뷰 중간, 좋아하는 캐릭터를 말하던 배우들은 어렸을 때 추억이 떠오르는 듯 흥겨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렸을 때 너무 '라이온 킹'을 좋아해서 녹화하고 노래 가사를 받아적어서 연습하기도 했었죠(웃음). 그때는 '심바'를 제일 좋아했는데, 지금은 '스카'가 좋아요. 현재 프로덕션에서 '스카'가 가장 마음에 들거든요. 하이에나들이 불쌍한 작은 영혼으로 보일 정도로 악한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그 캐릭터를 전개해나가는데 있어서 정말 훌륭해요."(느세파)

"저도 '심바'를 가장 좋아했어요. 이 역할을 하기 위해 굉장히 오랜 시간 단련한 거네요(웃음). 저도 마찬가지로 가사를 받아적고 연습도 했죠. 작품 안에서 '심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분 좋고 멋있어요. 뮤지컬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라피키'에요. 약간 정신나간 것 같지만 현명하고, 재밌잖아요."(데이션)

"'티몬'과 '품바'가 보여주는 코미디가 정말 좋았어요. 실제 동물의 왕국에는 절대 같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동물 둘이서 '심바'와 재밌는 여정을 하는 것이 정말 좋았죠. 특히 '티몬'과 '품바'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하지말라는 짓은 다 하잖아요(웃음). 지금은 데이션과 똑같은 이유로 '라피키'가 좋아요."(조슬린)

뮤지컬 '라이온 킹'의 '날라' 역을 맡은 조슬린 시옌티 [사진=클립서비스]

뮤지컬 '라이온 킹'은 오는 3월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후 부산으로 옮겨 4월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 개관작으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맛보셨으면 해요. 문화, 색깔, 사랑, 원하는 모든 욕망을 채워드릴 거에요. 무엇보다 매우 컬러풀한 뮤지컬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아요. 극장에 와서 관객으로서 경험해보길 추천해요."(조슬린)

"오셔서 많이 웃고 눈물도 흘렸으면 해요. 공연이 끝나고 떠날 때 놀라운 경험을 했다 생각이 들 거에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고요. 모든 분들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으니,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에요."(느세파)

"무대에서 저희가 하는 일을 정말 즐기고 있어요. 저희가 느끼고 있는 기쁨을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영화도 너무나 훌륭하지만, 극장에 오셔서 무대 위 실제로 서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더 큰 감동을 느끼셨으면 합니다."(데이션)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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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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