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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의 심리학④]국민 10명 중 7명 "폭로 긍정적...단 책임은 본인이 져라"

기사입력 : 2019년01월15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1월18일 12:18

'폭로의 심리학' 뉴스핌이 1천명에 물었더니
폭로 '긍정' 73.1%, '부정' 26.9%
국민 10명 중 9명 "과거보다 폭로 늘었다"
'폭로 내용이 사실일 때만 제보자 보호' 70.5%...사실 여부 중시

[편집자주] 지난해 미투운동에 이어 올해는 ‘폭로논쟁’으로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직장 내 갑질에 대한 작은 외침부터 정부를 상대로 한 정책고발까지 폭로의 양상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등 개인미디어 와 기술 발전으로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판도라의 뚜껑을 열 수 있는 '폭로사회'가 도래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바야흐로 꽃피우고 있는 폭로의 사회·심리적 함의를 뉴스핌이 들여다 봅니다.

[폭로의 심리학] 글싣는 순서
ⓛ 왜 폭로하는가
② 일상화된 '폭로'
③ 폭로의 변천사..기자회견서 유투브까지 
④ 국민들은 어떻게 보는가1
⑤ 국민들은 어떻게 보는가2
⑥ 국민들은 어떻게 보는가3
⑦ 후폭풍..바람직한 문화 정착
⑧ 폭로 그 후의 삶
⑨ 취재기자 방담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국민 10명중 7명은 최근 우리사회에 잇따르는 폭로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폭로 내용의 사실 여부를 중시하는 경향과 폭로시 책임도 '본인이 져라'는 의견을 드러내 무차별적인 폭로에 대한 경계심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뉴스핌이 여론조사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실시한 ‘폭로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3.1%(매우 긍정적이다 12.5%, 긍정적이다 60.6%)가 긍정 입장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 답변은 26.9%(매우 부정적이다 3.8%, 부정적이다 23.1%)에 그쳤다.

폭로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표=오픈서베이]

폭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국민들(731명) 대부분은 폭로가 사회정의 실현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정의를 위해 알려져야 한다’ 66.8%, ‘사회발전에 도움이 된다’ 26.7%로 두 답변 응답자가 전체의 93.5%에 달했다.

반대로 폭로가 부정적이라는 국민들(269명) 중 77%는 ‘폭로가 공익보다 사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답변했다. ‘사회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 비율도 18.2%를 기록했다.

특히 응답자 대부분은 우리 사회에서 과거보다 폭로가 많아졌다고 봤다. ‘과거보다 폭로가 많아졌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 39.3%, '그렇다' 50.4%로 집계됐다. 10명 중 9명이 폭로가 증가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부정 답변은 2.1%(매우 아니다 0.5%, 아니다 1.6%)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폭로 내용의 ‘사실 여부’가 중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익제보자 등 폭로에 대한 법적 보호대책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폭로 내용이 사실일 때만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70.5%에 달했다. 반대로 ‘폭로 내용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26.8%에 그쳤다. 폭로에 대한 사실 여부와 이에 따른 책임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로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표=오픈서베이]

최근 기획재정부의 적자국채 발행 의혹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이 양분됐다.

우선 신 전 사무관의 폭로 내용을 신뢰하는 국민 비율이 41.5%(매우 그렇다 8.2%, 그렇다 33.3%)로 신뢰하지 않는 국민 비율 29.8%(매우 아니다 11.2%, 아니다 18.6%)보다 11.7%포인트 더 높았다.

신 전 사무관을 검찰에 고발한 정부의 대처가 옳은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 답변 36.4%(매우 그렇다 7.7%, 그렇다 28.7%), 부정 답변 35.5%(매우 아니다 10.7%, 아니다 24.8%)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또 신 전 사무관을 공익제보자로 봐야하는 지에 대해서도 ‘그렇다’ 25.4%, ‘그렇지 않다’ 25.5%로 거의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49.1%에 달했다.

다만 신 전 사무관이 폭로 수단으로 사용한 ‘유튜브’나 ‘SNS’ 등을 이용한 폭로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부정 답변이 32.7%(매우 아니다 8.2%, 아니다 24.5%)로 긍정 답변 19.5%(매우 그렇다 3.6%, 그렇다 15.9%)보다 13.2%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보통이다’라고 답한 비율도 절반 가까운 47.8%에 달하는 등 신뢰도 판단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뉴스핌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남녀 1000명(20~60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신뢰수준 95%)이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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