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대통령 '타운홀 미팅'에 재계 "효과는 글쎄"

기사입력 : 2019년01월15일 06:30

최종수정 : 2019년01월15일 06:30

"경제 챙기려는 정부 의지는 좋지만, 방식 등은 비효율적"
"그동안 건의해왔던 규제 개선부터 해주길"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 경제인들을 초청해 타운홀 방식으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것과 관련, 재계에서는 '경제 챙기기'는 높이 사면서도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대기업 대표 간담회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경제활성화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경제팀을 교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계 신년인사회인 중소기업중앙회 신년회에서 한해를 시작했다. 연말연초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산업현장을 찾았다.

이번 미팅은 문 대통령의 경제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미 중소벤처기업계 인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문 대통령은 이번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상공회의소 회장단 등과 대화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에 재계 등에서는 일단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이 '경제'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속적인 노조 편향적인 정책과 기업 옥죄기 등으로 모든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제를 챙기겠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많이 늦었지만 어쨌든 경제를 보겠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청와대 입장에서도 올해 경제를 소홀히 할 경우 더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타운홀 미팅'에 대해 기대하는 경제인들은 드물다. 현 정권의 경제 위기에 대한 인식이 아직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과, 미팅 자체의 형식도 효과를 보기 힘들어 보인다는 이유다.

경제 현장에서는 한국 경제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소득주도 성장' 정책 때문으로 본다. 대표적으로 급격한 최저 임금 상승으로 인해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은 물론, 이름 있는 기업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안없고 일관적인 근로시간 단축으로 기업들은 연구개발 등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현 정권은 '소득주도 성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현재의 어려움은 더 나은 상황을 위한 과도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경제지표 악화와 함께 소득주도 성장의 취지인 서민들의 삶마저 더 악화됐다는 불만이 크다. 일례로 최저 임금 급등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고용지표 악화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번 미팅에 참가하는 경제계 인사만 128명이다. 여기에 청와대, 정부, 여당 등의 인사까지 포함하면 150명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숫자도 많고, 너무 다양한 산업군 및 이해 관계자들이 섞여 있다는 지적이다.

한 중견기업 임원은 "회사 회의도 20명만 넘어가면 제대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데, 100명이 훌쩍 넘는 상황에서 어떤 생산적인 논의가 될 지 의문"이라며 "결국 대통령과 정부가 형식적으로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척하면서 기업인들에게 고용과 투자를 독려하는 자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 역시 "진정 산업 현장의 어려움이 궁금하고 해결해줄 의지가 있다면 그동안 경총이나 상의 등을 통해서 꾸준히 건의했던 사안들부터 챙겼으면 한다"며 "정권이 끝날 때까지 현장의 어려움을 취합만 하려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