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호주 출신으로 영국 런던을 무대로 활동하는 유명 디자이너 마크 뉴슨(Marc Newson)이 이번에는 중국풍 예술의자를 선보여 화제다. 마크 뉴슨(1963~)은 미국 뉴욕의 가고시안(Gagosian)갤러리 초대로 지난 17일(현지시각) 개인전을 개막했다.
오는 2월20일까지 맨하탄 West 21번가의 가고시안 뉴욕 화랑에서 계속될 뉴슨의 전시에는 최근 제작한 중국 칠보기법의 라운지 체어 등 동양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트 퍼니처들이 다수 출품됐다. 지금까지 대단히 간결하고 기능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왔던 마크 뉴슨이 동양의 화조도에 등장함직한 백목련, 벚꽂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새겨넣은 의자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마크 뉴슨은 체코에서 제작한 유리 주조 의자 등 지난 10년간 제작한 다양한 가구들을 내놓았다.
마크 뉴슨 'Cloisonné Black Blossom Lounge' 2017 [사진=Marc Newson. Courtesy Gagosian] |
세계 정상의 상업화랑인 가고시안 갤러리가 마크 뉴슨의 개인전을 처음 개최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이번이 두번째 초대전이다. 출품작들은 한정된 에디션으로 제작한 의자와 1점만 만들어진 유니크 피스 가구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뒤섞여 있다.
‘기술과 예술을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디자이너’로 불리는 마크 뉴슨은 1963년 호주에서 태어나 시드니 미술대학을 다녔다. 대학을 마친 뒤 유럽과 일본을 자유롭게 오가며 활동했던 그는 한국에도 잠시 거주한 바 있다. 뉴슨은 스물셋이라는 어린 나이에 날렵한 유선형의 록히드 라운지(Lockheed Lounge, 1986) 체어를 선보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누에고치처럼 생긴 동그란 플라스틱 몸체에, 알루미늄을 입힌 이 의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태와 마감이어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대학에서 조각과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보석 디자이너 활동했던 뉴슨의 정교하면서도 섬세한 수공기술이 현대적인 조형성과 만나 그를 유망 디자이너로 발돋움하게 한 것이다.
이후에도 태아 의자(Embryo Chair, 1988) 등 매혹적이면서도 선구적인 디자인을 잇따라 내놓으며 각광받은 뉴슨은 가구 뿐 아니라 조명, 신발, 여행가방, 시계, 전자제품, 비행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예기치않은 실루엣을 탄생시켜왔다. 이제 그는 세계적인 패션기업과 전자업체, 가구업체가 앞다퉈 기용하고 싶어하는 톱 디자이너로 입지를 굳혔다.
마크 뉴슨 'Cloisonné White Magnolia Chair'2017 [사진=Marc Newson. Courtesy Gagosian] |
마크 뉴슨이 이번에 내놓은 아트 체어 중에는 활짝 핀 목련과 벚꽃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새겨진 중국풍의 칠보의자 연작이 포함돼 관심을 모은다. 서양의 디자이너가 더없이 동양적인 의자를, 특히나 제작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오랜 시간을 요하는 아이템을 제작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뉴슨은 13~14세기에 창안된 중국의 전통 칠보기법(cloisonné)을 오늘의 테크닉으로 번안해 매끄러우면서도 독특한 의자들을 내놓았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디자인과 예술 사이의 경계를 넘나든 이 아트체어는 전시 개막 당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크 뉴슨의 유리 주조 의자(왼쪽)와 칠보기법의 아트체어 [사진=Marc Newson. Courtesy Gagosian] |
마크 뉴슨은 “내게 있어 무언가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굉장한 기회다. 나는 대상을 단순화하고, 아름답게 하는 것에 가장 힘을 쏟는다. 그러면서도 기술적인 완성도를 늘 고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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