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차별적인 발언에 반대하며 시작된 '여성 행진(Women's March)' 시위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전역과 해외 도시에서 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여성 행진은 지난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튿날 워싱턴 D.C.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50만명이 넘는 인파가 워싱턴 D.C.에서 열린 행진에 몰려, 트럼프 대통령의 성차별적인 발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 행진은 이날로 세 번째를 맞이했으며, 워싱턴과 뉴욕을 포함한 수백개의 도시에서 진행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동쪽에 위치한 프리덤 플라자에 이날 10만명의 시위대가 운집했다. 이는 주최측이 예상한 50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주최측은 당초 내셔널 몰에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눈과 비가 내린 데다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국립공원 측이 눈을 치우지 않는 바람에 시위 장소와 행진 루트가 변경됐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며 추운 날씨에도 행진을 이어갔다. 시위 참여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지난해 성폭행 미수 의혹이 제기됐던 브렛 캐배너 판사가 연방대법관 대한 인준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020년 대통령 선거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소속의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은 아이오와주(州) 디모인에서 진행된 행사를 찾아 2017년 시위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정치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하며 "민주주의는 당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일어서서 요구할 때,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뉴욕과 워싱턴 D.C.에서는 시위대들이 이견을 표출하며 분산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들은 여성 행진을 이끄는 조직원들이 반(反) 유대주의 성향을 띄고 있다며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州) 보스턴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열린 세 번째 '여성행진' 시위에 참석한 시위대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