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트럼프, 연방정부 직원 80만명 인질로 삼아선 안 돼"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지역의 장벽 건설 예산과 불법 체류 청소년 보호 프로그램(DACA·다카) 연장 맞교환 제안을 거절한 민주당이 국경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연방정부 운영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이자 민주당 하원의원인 베니 톰슨(미시시피주)은 지난 20일 ABC방송의 '디스위크'에 출연해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80만명의 연방정부 직원이 보수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런 상황에 있으면 안 된다. 이들을 일터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톰슨 의원은 이어 국경 보안에 대해 협상을 해야 하지만 "80만명의 직원들을 인질로 잡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 종식의 해법으로 민주당에 국경 장벽 예산과 다카의 3년 연장을 맞바꿀 것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임시 보호 지위(TPS)의 이민자들을 보호하는 법안을 연장한다는 조건을 내놓았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낸시 펠로시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어제 나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그들은 범죄와 마약에 대해서 보지 않고, 오직 이기지도 못할 2020년(대통령 선거)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펠로시 의장의 거절을 두고 "실망스럽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도 연방 정부 운영을 재개하기 전까지 국경에 대해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버지니아주)은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먼저 셧다운 사태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주)은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자신의 제안으로 영향 받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반면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하와이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셧다운 사태에 "양쪽"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진실된 자세로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개버드 의원은 양측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 맨하탄의 문 닫힌 연방정부 청사 앞에서 연방정부 직원들이 셧다운을 중단하라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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