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동남아시아 인프라 투자 경쟁에서 중국이 작은 전투에서는 이기고 있으나 큰 전쟁에서는 일본에 지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워낙 거대한 규모의 투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 만큼 양적인 면에서는 중국이 우세하지만, 현지에서의 명성과 영향력 측면에서는 일본이 훨씬 앞서 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다국적 기업들이 나서서 아시아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를 주도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1990년대 인프라 연결 청사진을 시작하기도 전이다. 일본의 이러한 청사진은 주요7개국(G7)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양질의 인프라’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프라 투자의 전형으로 떠올랐다.
일본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은 안전성, 환경친화성, 신뢰성, 국제기준 부합뿐 아니라 현지의 전반적 물류 개선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의 육·해상 신(新)실크로드 구축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는 중국의 영향력을 뻗기 위한 발판이라는 의심이 걷히지 않고 있는 데다, 부패 문제도 심각한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료가 현지 관료와 짜고 말레이시아 인프라 개발 비용을 부풀리기도 했다.
또한 일본 기업이나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통신 네트워크, 농지 발전 등의 프로젝트는 기술 훈련 및 교육 등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아 대상국과의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중국은 중국에서 직접 조달한 자원과 인력을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둬 현지 기관 및 주민들과의 교류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금 출처의 투명성도 확연히 비교된다. 일본은 미쓰비시, 도요타, 닌텐도 등 유수 기업들의 민간 자원을 중심으로 동남아 경제 통합을 이끌며 역내 사람 대 사람 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계약업체들이 선정된 후에야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대출 조건도 밝히지 않으며 약속 이행도 느려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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