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한국미술의 세계화 선구자들'…김환기·윤형근·이응노, '추상'에 한국의 미를 얹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환기 추상화에 자연을…윤형근 한국전통 미학이 추구한 '미덕'
이응노 "서양 작가의 화풍을 따라하면 그들을 이길 수 없다"
서양 사람들 눈에는 '추상'이 먼저 들어왔을 거란 시선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란 말을 미술이 실현하고 있다. 김환기를 비롯해 윤형근, 이응노가 이를 보여줬다.

서양의 모더니즘을 한국화시킨 작가로 평이 난 1세대 단색화 작가인 김환기. 김환기의 초기 작품은 조선 백자, 산, 달, 구름을 소재로 그렸다. 그러다 뉴욕시기에 점, 선, 면을 이용한 실험 작품을 그렸고 활동 말기에 조형의 가장 기본인 '점'에 집중해 전면점화를 그렸다. 그가 그림을 그린 매체는 서양적이지만, 작품에 담긴 주제와 소재는 자연과 한국적인 것이었다. 그의 붉은색 전면점화 ‘3-II-72 #220’는 지난해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85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최고 작품가를 기록했다. 이전에도 국내에서 최고가 작품은 김환기의 작품. 자신이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25회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85억3000만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작품. '3-II-72 #220', Oil on cotton, 254×202cm, 1972. [사진=서울옥션]

김환기 작가의 제자이자 사위였던 윤형근도 마찬가지다. 윤 작가의 작품에는 한국의 전통미와 정서를 안고 있다. 김환기의 영향을 받은 윤형근에게는 스승을 극복하고 넘어서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름다운 별과 하늘 등 서정적인 이미지를 추구한 김환기와 달리 윤형근은 한국 전통 미학이 추구했던 정제되고 수수한 겸손하고 푸근한 ‘미덕’을 세계적으로 통용될만한 현대적 회화 언어로 풀어냈다. 아울러 한국전쟁, 유신정권, 1980년대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의 굵직한 역사를 그의 추상에 녹였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윤형근’전은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포르투니 미술관에 초대돼 순회전으로 한국의 미를 알릴 예정이다.

55세에 도불한 이응노 작가의 작품도 한국의 미가 짙다. 가나아트센터 장호근 큐레이터는 “선생님께서 문인화로 미술에 입문, 도불 이후 추상작업을 해왔지만 동양적인 미감을 계속 살려서 작업했다. 당시 유럽화단에서 단순히 서양 엥포르멜을 따라한 게 아니라 동양적인 미감이 묻어나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다색 Umber-Blue, 1978, 마포에 유채, 270x141c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이응노 작가는 한국의 미로 차별화할 수 있음을 믿었다. 장호근 큐레이터는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서양 작가의 화풍을 따라하는 건 그들을 이길 수 없다’가 있다”고 말했다. 55세에 프랑스로 건너간 이응노는 당시 앵포르멜(informel) 영향을 받았다. 이를 주도한 프랑스 폴 파게티 화랑(Galerie Paul Facchetti)과 전속 작가로 계약을 맺었고, 1962년 개인전 ‘이응노, 콜라주’에서 콜라주 기법을 사용한 추상 작품을 발표해 호평을 받고 무사히 파리 화단에 자리 잡았다. 

특히 이응노는 한글과 한자를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문자추상으로 자신의 미술세계를 꽃피웠다. 그는 한자가 동양의 추상화 바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문 자체가 자연의 형태를 빌려 음과 뜻의 형태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추상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1960년대 추상 작업에서 변형된 문자들은 언뜻 사람들의 형상과 닮아있으며 1970년대의 문자추상은 사람과 융합한 형태로 독특한 패턴을 보인다. 대중에게도 익히 알려진 ‘군상’도 이와 같은 작업이 발전한 결과물이다.

최근 리안갤러리와 계약한 남춘모 작가는 독일 루드비히미술관에서 오는 6월 개인전을 연다.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남준모 작가의 해외 진출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작품이 한국적이면서 서구의 미학을 담고 있어서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춘모 작가는 화면 전체를 물감으로 덮는 서양화와 달리 ‘선’으로 공간감과 여백의 미를 남기는 ‘동양화’에 매료된 경험을 그의 작품 세계로 확장시켰다. 그는 ‘선’을 활용해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드는 조각품을 선보이고 있다.

구성 Composition, 1960, collage on canvas, 168 x 114 cm,  문자추상 Letter Abstract, 1977, collage on canvas, 117 x 100 cm, 군상 People, 1983, Ink on Korean paper, 101 x 200 cm(왼쪽부터)

한국의 미가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주요한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환기미술관 박예은 학예사는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 즉 ‘추상’이 크게 한 몫했다고 진단했다.

박 학예사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 속에 한국적 미감이 담긴 건 맞지만, 서양의 시각에서 전면점화를 봤을 때 그런 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다. 추상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시선을 먼저 끌었을 거다. 추상은 무엇을 그린 건지 모르겠지만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학예사는 추상이라는 공감 언어로 접근한 후 작가의 특징과 작품을 살펴보면서 ‘동양’이나 ‘한국의 미’와 같은 키워드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어 “김환기가 1950년대 달항아리 등 자연적인 소재와 한국적 미감으로 그림을 그렸다. 서양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어려웠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고 보편적인 언어로 그리고자 한 게 점화로 이어지게된 이유”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환기 작가의 1970년대 그린 전면점화가 해외에서 그리고 옥션에서도 각광받는 배경과도 연결지었다.

양혜규(b.1971) <솔 르윗 뒤집기 – 1078배로 확장, 복제하여 다시 돌려놓은 K123456>(2015) 작품 앞에 선 양혜규 작가 2015 © Haegue Yang, courtesy of kurimanzutto, Mexico City 사진: Abigail Enzaldo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양혜규도 전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으로 사랑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독일을 중심으로 영국, 프랑스 등에서 개인전을 비롯해 아트페어에 참여하고 있고, 영국 테이트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국제갤러리 시니어 디렉터 김정연은 양 작가가 해외에서 인정받는 이유에 대해 묻자 “양혜규는 특정 지역이나 문화, 시기이 범주를 넘어 다양한 역사적·문화적 서사를 현대적인 매체와 결합시킨다”고 답했다.

이어 “감상자들은 작품의 소재와 매체적 풍부함을 지닌 그의 조각 작업에서 수많은 문화공동체에서 고유한 방식으로 발현돼온 전통과 공예의 미덕, 산업화의 흔적을 발견하며 이에 대해 공감한다”고 해석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유시민 "李대통령 국민 속여" 靑 "왜곡"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청와대는 24일 현 정부의 검찰개혁을 두고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근거 없는 비난성 주장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유 작가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법적 대응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 DB] 유 작가는 지난 22일 미디어오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생각한 검찰 개혁은 우리가 생각한 검찰 개혁, 더불어민주당 입장,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얘기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며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검찰 개혁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게 목표다. 원래 최대치의 검찰 개혁의 목표는 이랬다. '검사들이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 기소 즉 소추를 담당하는 검사를 분리해서 수사하는 검사가 기소 역할을 겸하지 못하게 하자', '그리고 이걸 분리해서 법무부 안에 수사 담당하는 기관, 소추 담당하는 기관을 나누자' 이거였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작가는 당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이제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은 법무부 안에 '수사를 하는 검찰'과 '기소를 하는 검찰'을 나누는 것이 원래 검찰 개혁의 최대치라고 말했다. 이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저는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pcjay@newspim.com 2026-09-24 18:31
사진
美법원, CNN 등 출입 복원 명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과 MS NOW, 폴리티코 등 3개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조치에 대해 미 연방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24일(현지시각) 법원은 해당 언론사 기자들의 출입증을 즉시 복원하도록 명령했고, 백악관은 오전 한때 기자들의 출입이 계속 제한되는 혼선이 빚어진 뒤 이날 정오께 출입을 재허용했다. ◆ 美법원 "출입증 취소, 적법절차 위반 가능성"…백악관 결국 복원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의 팀 켈리 판사는 CNN과 MS NOW, 폴리티코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들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증을 즉시 복원하도록 명령했다. 이번 임시명령은 14일간 효력이 유지된다. 켈리 판사는 백악관이 기자들의 출입증을 취소한 조치가 헌법상 적법절차 권리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출입 금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행정부가 제시한 국가안보 논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법원 결정문에서 켈리 판사는 출입증 취소가 실제로 국가안보를 보호할 것이라는 주장에 충분한 사실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켈리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첫 임기 당시 지명한 판사다. 법원의 복원 명령이 나온 뒤에도 한때 세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이 제한됐다. 이에 CNN과 MS NOW, 폴리티코는 법원에 긴급 심리를 요청했다. 폴리티코는 자사 기자의 출입증이 압수됐다고 밝혔고, CNN과 MS NOW 기자들도 백악관 출입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언론운영 담당 책임자인 마이카 스토퍼리치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백악관이 오전 7시25분부터 기자들의 출입증 복구 절차에 들어갔으며, 오전 9시55분께 백악관 언론팀이 출입구에 출입증을 가져다 놓았다고 밝혔다. 이후 세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은 이날 정오께 재개됐다. ◆ 트럼프 "허구·거짓말"…시진핑 방미 당일 TV 풀 취재도 중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CNN과 MS NOW, 폴리티코가 대통령을 취재하면서 "허구와 거짓말"을 끊임없이 보도하고 있다며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치를 국가안보 문제와 연결했다. 법무부 역시 이들 언론사의 일부 보도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 미사일 비축량과 백악관 무도회장 건설 등에 관한 보도를 사례로 들었다. 반면 세 언론사는 출입 금지 조치가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와 적법절차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켈리 판사는 현재 기록만으로는 출입증 취소가 국가안보 보호에 필요했다는 행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방문 등 주요 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CNN은 ABC, CBS, FOX뉴스, NBC와 함께 백악관 TV 풀을 구성하는 5개 언론사 중 하나다. TV 풀은 대통령 관련 취재를 분담하고 촬영 영상을 다른 언론사에 제공한다. CNN 등에 대한 출입 금지 이후 TV 풀에 참여하는 언론사들은 CNN과의 연대 차원에서 공동 취재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목요일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 도착했을 당시 TV 풀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고, FOX뉴스와 MS NOW, CNN은 두 정상의 도착 행사를 생중계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 주석을 환영하면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중국 기자들이 가장 우호적인 언론인들이라는 취지의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켈리 판사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언론 관련 소송에서 법적 차질을 겪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아이오와주 법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디모인 레지스터 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가 J. 앤 셀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스콧 비티 아이오와 지방법원 판사는 해당 여론조사가 법적으로 보호되는 표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9월 24일(현지시각) CNN 백악관 특파원 베시 클라인이 출입 복원을 명령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출입 권한을 되찾은 후 백악관에서 취재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2026-09-25 0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