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시정연설에서 인용한 시가 전쟁의욕을 담은 것이란 비판이 나왔다고 29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전날 정례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메이지 덴노(明治天皇·메이지 일왕)의 시구를 인용한 것에 대해 "러일전쟁에서 전의(戰意)를 고양시키기 위해 사용된 노래"라며 "헌법의 평화주의에 전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강하게 항의하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시정연설에서 근대 이후 일본은 "수없이 많은 곤란에 직면해왔지만 그때마다 저력을 발휘해 서로 돕고 힘을 합치며 (곤란을) 넘어왔다"고 설명하면서 메이지 덴노가 1904년에 지은 와카(和歌)를 소개했다. 와카는 일본 고유 형식의 시를 뜻한다.
해당 시는 "일본 민족정신의 기개는 무슨 일이 있을 때면 나타난다"(しきしまの大和心のをゝしさはことある時ぞあらはれにける)는 내용으로, 산케이신문은 "일본의 민족정신은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유사시에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관방부장관은 시이 위원장의 지적에 "일본인은 곤란할 때마다 일치단결해 극복했다는 것을 노래한 시"라며 "결코 그런 의도가 아니다"라고 반론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남혜경 인턴기자 =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의원(衆議院)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19.0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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