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경제가 6년 이상 장기 경기 확대 국면을 이어가면서 사실상 전후 최장 경기 확장세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29일 발표한 1월 월례경제보고에서 경기 기조에 대해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12월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이번 경기 확대는 6년 2개월(74개월)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전후 최장 기록이었던 ‘이자나미 경기’(2002년 2월~2008년 2월까지 6년 1개월)를 넘어섰다.
단, 월례경제보고는 정부의 견해이며 최종적인 경기 확장 판단은 약 1년 후 열리는 전문가 회의에서 확정한다. 하지만 모테기 도시미츠(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회복 기간이 전후 최장을 기록한 것으로 본다”고 표명했다.
일본 도쿄의 대표적 번화가 하라주쿠(原宿)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본의 경기 회복을 견인한 것은 수익이 과거 최고 수준에 있는 기업 실적이다. 전례 없는 인력 부족을 배경으로 기업들은 인력 효율화 및 자동화 투자를 늘리는 한편, 채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인구 감소 하에서도 취업자 수는 거품 경제기에 근접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과 고령자의 노동시장 참여가 늘면서 내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를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경기 회복기와 비교하면 이번은 GDP 성장률이 다소 낮은 편이다. 이번 회복기의 실질 GDP 성장률은 연평균 1.2%에 불과하다. 종전 이자나미 경기 때는 1.6%였고, 1965년 11월부터 1970년 7월까지 57개월간 이어졌던 ‘이자나기 경기’ 당시에는 11.5%에 달했다.
향후 전망도 결코 밝지만은 않다. 일본 정부는 해외 경기의 변조 리스크를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번 월례보고에서는 수출에 대한 기조판단을 “최근 약화되고 있다”며 3개월 만에 하향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판단도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에서 “일부 약세가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35개월 만에 하향조정했다.
최대의 초점은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 감속이다. 지난해 중국의 실질 성장률은 6.6%로 2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도 중국 경제에 대한 판단을 “회복세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에서 “완만하게 감속하고 있다”로 변경했다.
미국과의 무역마찰 등으로 중국 경제의 감속이 가속화되고 중국발 리스크로 세계 경제가 둔화되는 등 리스크가 현저해지면 일본 경제를 견인해 왔던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기 확대 국면이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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