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실무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의 요구 조건이 길게 봐서는 중국에 득이 될 것이란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사진=바이두] |
오랜 기간 중국 정부 및 국영 기업에 자문 역할을 해 ‘중국통’으로 알려진 로버트 로렌스 쿤 쿤재단 회장은 30일(현지시각)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 양국이 무역 전쟁을 종료할 합의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쿤 회장은 “내가 사석에서 만난 중국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요구가 사실은 중국에 더 좋은 것이라고 말해왔다”면서 지적재산권 보호나 국영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 등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에 강제하고 있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미국에 유익하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더 유익하다는 점이 아이러니”라고 덧붙였다.
이틀간의 고위급 실무협상이 워싱턴에서 시작된 가운데, 쿤 회장은 △중국 시장 개방 △지적재산권 보호 △사이버 스파이행위 및 사이버 절도행위 △합작 벤처를 통한 강압적인 기술 이전 △국영 기업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현재 5대 협상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중 일부 이슈에서는 중국이 실질적 진전을 보여 그에 대한 인정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쿤 회장은 중국은 상하이가 런던이나 뉴욕처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되길 바라고 있으며, 아마 그중 최고의 도시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년이 걸리든 지적 재산권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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