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주 2차 북미정상회담 발표" 자신감
실무 협상 앞둔 비건은 “北에 포괄적 신고 요구”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과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내주 북미정상회담 개최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한국을 방문, 북한 측과 실무 협상을 재개하는 등 2월부터 북핵을 둘러싼 협상이 숨 가쁘게 전개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면서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진전’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북한과의 협상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2월 말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먼서 개최지는 ‘아시아의 모처’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언급들은 북미가 그동안의 물밑 협상 등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와 비핵화 방법 등을 두고 상당한 의견접견을 이룬 것으로 읽힌다.
북핵 협상 실무를 담당한 미국의 비건 특별대표와 북한의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 간의 채널도 다음주 처음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하기 위해 2월 3일 서울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운데) [사진=뉴스핌] |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북측 카운터 파트와 후속 회담들을 갖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진전시킬 후속 조치, 그리고 북미 정상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한 모든 약속에 대한 추가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조치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폴리티코 등은 비건 특별대표가 오는 4일쯤 판문점에서 김혁철 전 대사를 만나 본격적인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
미국은 북한을 상대로 관철할 비핵화 절차와 목표에 대해서도 윤곽을 드러냈다.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스탠퍼드대 강연을 통해 북미간 실무 협상에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인 신고를 요구하는 한편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한 보상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비핵화 과정이 마무리되기 이전에, 우리는 포괄적인 신고를 통해 북한의 WMD와 미사일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연료와 무기, 미사일, 발사대 그리고 다른 대량파괴 무기(WMD)에 대한 제거와 파괴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어 북미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선 이같은 모든 세부 사항들이 실무(워킹 레벨) 협상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주 개최될 북미 실무 협상에서 북측 파트너에게 북한의 핵 개발 능력 해체에 대한 보상으로 이뤄질 미국의 상응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를 동시적이고 동등하게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북한 측에 전달했으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이미 완화했다고 강조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또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미국은 북한 및 다른 국가와 함께 북한 내에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밖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플루토늄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