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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설 명절 풍경은…떡국 대신 송편·세배는 양력설에

기사입력 : 2019년02월05일 06:46

최종수정 : 2019년02월05일 06:46

쌀 귀해 떡국 먹는 집 드물고 지역마다 먹는 음식 달라
귀성 대행렬 보기 힘들고 세뱃돈은 일부 있는 집에서만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귀성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풍경이 연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남북한의 설 명절 풍경을 비교해봤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역 앞 거리. 

◆ 北도 설에 떡국을 먹을까

북한은 쌀 재배를 하기에 기후가 적합하지 않아 우리처럼 설에 떡국을 먹는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지역에 따라 떡국을 먹는 곳도 있고 먹지 않는 곳도 있다.

예전에는 북한에서도 설날에 떡국을 해 먹었지만 지금은 쌀이 귀해져 떡국을 해먹는 집이 드물고, 신세대 중에서는 떡국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쌀이 귀한 곳은 감자녹말로 국수를 해먹기도 한다.

북에서는 설날에 송편을 먹는 집도 많다. 독특한 것은 송편 소에 야채를 넣기도 한다는 점이다. 각종 채소에 간을 해 송편 안에 넣어 먹는데, 송편의 크기도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 시민들이 북한을 대표하는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

◆ 사흘 연휴 같지만 北은 양력설에도 이틀

북한에서도 음력설을 맞아 사흘을 쉰다. 북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1980년대 말까지 양력 설만 쉬고 음력 설은 외면했다. 남북은 음력설을 '봉건잔재'로 규정하고 탄압하다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1989년에 동시에 명절로 되살렸다.

우리는 1989년 음력설을 설로 명명하며 3일간 공휴일로 지정했으나, 북한의 연휴 지정은 이보다는 늦어졌다. 북에서는 2003년부터 양력설 대신 음력설을 기본명절로 해 사흘간 쉬도록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북한은 1월 1일도 양력설이라고 하며 이틀을 쉰다. 우리가 신정에 하루 쉬는 것보다 휴일이 하루 더 있는 것이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시민들이 버스를 타고 있는 모습.

◆ 北도 세배하고 세뱃돈은 받을까

북한에서도 세배를 하는 문화는 있지만 세뱃돈을 주는 것은 일부 넉넉한 집안에서만 있는 풍습이다.

북한은 우리처럼 교통 인프라가 잘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남에서처럼 '귀성 대행렬'은 보기 드물다. 이때문에 흩어져 사는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여 세배를 하는 문화는 덜 발달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직장 상사에게 세배를 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배를 하는 시기도 차이가 있다. 북에서는 주로 양력 설에 세배를 하고 제사도 양력설에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북한에서는 설에 세배 뿐만 아니라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나 초상화에 참배하는 문화도 있다.

[평양 = 로이터 뉴스핌] 외신 기자가 촬영한 노래하는 북한 교육대학 여학생의 모습.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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