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정부가 이달 25~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중국 통신장비 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의 홍보 활동에 '어깃장'을 놓을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은 모바일 업계 최대 행사인 MWC에 참석하는 대표단 규모를 늘릴 것이라면서 이들은 5G(5세대 이동통신) 모바일 장비 보안 부문에서 다른 국가들을 돕고 싶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미측 대표단은 화웨이의 스파이 혐의와 제재 위반 행위에 관해서도 가감없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 밖에 대표단은 시스코시스템스, 에릭슨AB, 노키아 등 화웨이의 경쟁업체들의 편에 서서 발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에는 미 국무부 직원을 비롯, 아짓 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마니샤 싱 국무부 경제차관, 브라이언 불라타오 전 중앙정보국(CIA) 관리 등 고위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은 미국 정부가 유럽 국가를 상대로 반(反)화웨이 캠페인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현재 일부 유럽 국가는 자국의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의 장비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MWC는 화웨이가 통신장비 공급업체로 명성을 쌓는 데 도움을 준 연례 행사다. MWC의 주요 스폰서이기도 한 화웨이는 지난해 MWC를 통해 여러 건의 계약을 수주했다. 프랑스 부이그텔레콤과 함께 프랑스 보르도를 5G 네트워크 시범 첫 도시로 만들고 BT그룹과 공동으로 추가적인 5G 테스트를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화웨이의 애덤 마이노트 대변인은 "우리는 MWC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것(MWC)은 여전히 올해 우리 사업의 중요한 행사"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폴더블 5G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보다폰그룹과 공동으로 기술 운용 방식을 시연할 예정이다. 또 임원진들이 언론인, 정치인, 고객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국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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