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가비상사태 회견에서 언급... “서두를 것 없다” 주장
“오바마, 北과 전쟁할 준비” 소개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의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첫번째 (싱가포르)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행운이 깃들기를 희망한다. 첫번째 회담에서 많은 것이 이뤄졌다"면서 “더 이상 로켓이나 미사일 발사가 없고 핵실험도 없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우리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가 돌아왔고 인질들도 송환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하노이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며, 그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김 위원장을 보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김 위원장이나 그의 일가와 미국 사이에 전례없이 좋은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성급한 북미 협상론에 대한 비판론을 의식한 듯 “나는 속도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그저 (븍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 알다시피 제재들도 그대로 있다.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미국을 이용해왔다. 수십억 달러가 그들에게 지급됐다”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북한과 김 위원장이 경제 강국으로서의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러시아, 중국 사이에 위치한 (북한의) 입지는 경이적이며, 나는 그들이 미래에 엄청난 경제적 번영을 이룰 훌륭한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미국을 도왔고 한국· 일본과도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대북 정책이 국제적 지지를 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별다른 성과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이 취임할 때 백악관 집무실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북한이 가장 큰 문제이며 전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힌 뒤 “북한과 큰 전쟁이 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