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청와대서 문대통령·종단 지도자들 오찬 간담회
김 대주교 "유엔 안보리 등 문제 언급…南 최선 다하고 있다고 설명"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북한에서 열린 민간행사에 참석한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장충성당 복원에 대한 북측의 기대감을 전해 주목된다.
김 대주교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에 참석, 문 대통령이 “금강산 다녀오셨죠, 북쪽은 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왜 공사를 안하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속도 내자고요?”라고 다시 묻자, 김 대주교는 “(북측에) 문제가 많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관한 문제가 커서 남한은 샌드위치처럼 낀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와 환담하고 있다.[사진=뉴스핌 DB] |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주교가 말한 ‘공사’는 평양 유일의 성당인 장충성당을 지칭한 것이라고 한다.
한 부대변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김 대주교는 장충성당이 벽에 금이 가는 등 복원이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관련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주교들이 평양을 방문해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기를 바란다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주교는 또 “제가 그들(북측)에게 강조했던 것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는 길에 역풍도 있을 것이고, 또 어려움도 뒤따를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남과 북 서로 간의 신뢰 관계만은 서로 의심하지 말고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측의 종교인들과 남측의 종교인들이 자주 만나야만이 서로 의사소통이 왜곡되지 않고 잘되지 않겠는가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장충성당은 북한의 유일한 카톨릭 성당이다. 1988년 3월에 착공해 9월에 완공됐다. 250석 규모의 회중석에 제단과 제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로마 교황 특사 일행이 방문해 성당 축성식을 거행하고 첫 미사를 열기도 했다. 신부와 수녀는 없고 신자 대표 2명이 매주 일요일 미사를 진행한다. 북한의 가톨릭 신자 수는 3000여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충성당은 완공일 기준 30여년이 지난 지금, 건물이 노후화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지 보수에 있어 북한 당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앞서 7대 종단 수장들과 시민단체, 양대 노총, 여성·청년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사와 취재진으로 꾸려진 251명의 방북단은 지난 12~13일 금강산에서 열린 ‘2019 남북새해맞이모임’에 참석했다.
아울러 방북단에는 국회의원들도 포함됐다. 노웅래·설훈·심기준·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황영철·민주평화당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북측관계자들과 금강산 관광재개, 개성공단 재가동을 비롯한 남북 간 경제협력 사안과 신계사 템플스테이 등 남북교류 사업 등과 관련해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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