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베트남 국제적 위상 올라갈 것"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두고 베트남에서도 이번 회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뉴스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18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레 홍 히엡 국제관계 전문가는 베트남뉴스에 "이번 회담에서 몇몇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외교정책에 기여하고, 2020년 대통령 선거 전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중요한 성과 도출을 기대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레 홍 히엡 국제관계 전문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로 하노이가 선정된 것은 아주 완벽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노이는 북한 대사관이 위치한 곳이다. 대사관이 있는 장소에서 회담을 한다는 것은 북한에게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본국과 소통해야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이어 "하노이는 과거 굵직한 국제 행사들을 사고 없이 개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하노이는 북한이 비행기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 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하노이에서 회담을 하는 것이 상당히 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6월 오찬을 마친 김정은 위원장(우)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부근을 산책하고 있다. 2018.06.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전문가들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베트남 국제적 위상 올라갈 것"
히엡 전문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가 베트남에게도 남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전 세계의 시선이 베트남에 쏠리는 만큼 이번 회담은 전 세계에 하노이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행사는 베트남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가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 세계에 베트남과 하노이의 성공 스토리를 널리 알려, 많은 관광객과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州) 소재 터프츠대학교의 북한 전문가 이성윤 교수는 베트남 현지 언론 뚜오이째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싱가포르가 그랬던 것처럼 매스컴의 관심과 이미지, 관광 측면에 있어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번 역사적인 순간을 통해 국제적이고,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라는 인상을 주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성윤 교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베트남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단기적으로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베트남의 영향력을 강화시킬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들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상호 한국기업연합 회장은 베트남뉴스에 "솔직히 말해서 어떤 한국인도 오늘 같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대와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다"라며 회담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윤상호 회장은 이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식에 대한 성명이 나오면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며, 인류 발전과 세계 평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며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그는 "언젠가 남과 북이 '한국'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날이 오리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면서 "그날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번 회담과 함께 그날이 곧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