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신임 깊지만, 자서전 여성 혐오 시각 논란 속 퇴진
1월 29일 "길었고, 뜨거웠고, 영광스러웠다" 사퇴 후 한 달 만 복귀
고민정 靑 부대변인, 비서관으로 승진…대변인실 역할 강화 조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받았지만, 과거 저서에서 여성 혐오 시각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돌아왔다.
청와대는 21일 탁현민 전 행정관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탁 자문위원은 1973년생, 강원 춘천 출생으로 강원고, 성공회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성공회대에서 문화예술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겸임교수와 성공회대 겸임교수, 대통령 비서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사진=청와대] |
특히 탁 자문위원은 지난 2012년 대선에 이어 2017년 대선까지 문재인 캠프의 주요 행사를 기획하면서 문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탁 자문위원은 지난 2007년에 쓴 책 '남자마음설명서'에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성계의 퇴진 압박을 받았다.
거듭된 논란에도 청와대는 탁 자문위원에 대한 신뢰를 유지했다. 탁 자문위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됐다는 소식을 오늘 들었다"며 "소회를 굳이 말한다면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청와대를 떠났다.
그러나 탁 자문위원은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무보수 명예직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그동안의 경험을 앞으로도 소중하게 쓰기 위해 위촉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사진=청와대] |
한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선임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됐다. 고 비서관은 1979년생 서울 출생으로 분당고와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고 비서관은 KBS 아나운서와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을 거쳤고,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으로 재직 중이다. 고 비서관은 그동안 맡아왔던 부대변인의 임무를 계속 수행하게 된다.
김 대변인은 고 비서관의 승진에 대해 "고민정 부대변인을 비서관으로 승진시킨 것은 대변인실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