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획탐사 기획

속보

더보기

[못다부른 만세]⑤ 운요호 사건의 데자뷰, 초계기 갈등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운요호사건, 강화도조약 빌미...일본 '조선 무력도발·국제 선전'
초계기 갈등서 '피해자 프레임·국제 여론전'...운요호사건과 유사
'감정 지양, 先연구 後대응'...지정학 구조 반영 외교 역량 필요

[편집자주] 3·1운동 100주년이다. 3·1운동은 이후 민족적 독립운동의 근본이 됐고 대한민국 건국의 원천 이 됐다. 대중화, 일원화, 비폭력이라는 3·1 정신은 한 세기가 지난 오늘까지도 유구히 계승되고 있다. 하지만 일제 강점의 상처는 다 아물지 않았고 식민 잔재는 여전히 곳곳에 스며있다. 청산되지 않은 과거, 선조들이 '못다부른 만세'는 우리에게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숭고 한 뜻을 기리며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3·1운동은 독립운동과 해방, 민주공화국 수립의 도화선이라는 점에서 한국 근현대사의 분수령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친 한국은 오늘날 어엿한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났고 국내총생산(GDP) 11위 국가로 성장했다.

그러나 3·1절이 지워내고자 했던 흔적 가운데 일부분은 과거를 넘어 오늘까지 얼룩져 남아있다. 그 중 하나가 식민지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운요호 사건이다. 최근 한일관계의 화두로 떠올랐던 '초계기 갈등'에 대응하는 일본 정부의 행보에는 운요호 사건을 일으켜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려고 했던 제국주의 일본의 잔상이 어른거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한일 양국은 우리 해군 함정의 일본 레이더 조준인지, 일본 초계기의 우리 함정 위협 저공 비행인지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한 일관계가 경색 국면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발생한 초계기 갈등에 대해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해야 할까.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9~20세기 조선이 겪은 역사를 21세기 한국이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의 100년과 그 이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운요호 사건의 역사적 배경과 경과, 의미를 점검해본다. 

◆ 무력 도발후 강화도조약…식민지배의 초석, 운요호 사건

1875년 9월20일. 조선 강화도 근처에 배 두 척이 들어섰다. 그 중 한 척의 이름은 운요호. 일본이 영국에서 수입한 신식 군함이었다.

일본 군함 운요호. [사진=부산시 제공]

운요호의 강화도 접근에는 일본 측의 사전 통보도, 조선 측의 허락도 없었다. 일본군의 조선 영해 침범이었다. 일본군 십수명은 운요호에서 보트로 갈아탔다. 그리고 물을 달라는 구실로 강화도 남단 초지진 쪽으로 다가왔다.

해안에서 경비를 서던 조선군은 일본군에 경고사격을 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배가 불시에 다가오자 불법 침입으로 간주하고 방어적 공격을 가한 것이다. 일본군은 조선군과 30여분 동안 교전을 벌이다 뱃머리를 돌렸다.

그러나 일본군은 다시 강화도를 찾아왔다. 일본군은 보트가 아닌 운요호를 손수 이끌고 와 초지진에 포격을 가했다. 초지진뿐 아니었다. 일본군은 영종도에 상륙해 살인과 약탈, 방화를 저질렀다.

이처럼 운요호 사건은 일본 군함이 조선 영해에 침범해 인적, 물적 피해를 입힌 사건이었다. 그러나 운요호 사건의 여파는 조선의 인명을 해치고 재산을 앗아갔다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일본은 운요호 사건을 빌미로 1876년 불평등한 조약인 '강화도조약'을 체결했다. 조선에 운요호 사건에 대한 책임 문제를 제기하고 운요호 사건의 해결책으로 조약 체결을 요구한 것이다. 강화도조약으로 조선은 일본에 강제로 시장을 개방하고 치외법권을 인정해줘야 했다.

운요호 사건부터 강화도조약까지 일본의 행보는 계획된 것이었다. 당시 일본 관료들의 문헌에는 일본이 조선에 군사적 도발을 한 후 역으로 조선으로부터 억울한 피해를 입은 것처럼 꾸며 조선 침략의 명분을 만들고자 했던 흔적이 남아있다.

조선 말기 일본 외교관이었던 모리야마 시게루(森山茂)는 일본 정부에 "군함 한두 척을 대마도와 조선 사이에 해로를 측량하는 척하면서 시위를 하고 군대의 압력으로 조선 문호를 열자"고 건의했다. 일본 정부는 모리야마의 보고를 수용해 해군 군함을 조선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일본 외교문서'에 히로츠 노부히로의 명의로 적시된 제안은 이런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 "우리 군함 한두 척을 급파해 쓰시마와 이 나라 사이를 드나들게 하고, 숨었다 나타났다 하면서 해로를 측량하는 체해 저들로 하여금 우리가 의도하는 것을 헤아리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중략) 저들에게 위협적으로 받아 들여질 언사를 쓴다면, 안팎으로부터의 성원을 방패삼아 일 처리를 다그칠 뿐 아니라 국교 체결상 웬만큼 권리를 얻어낼 수 있으리라는 것도 틀림없는 일입니다."

운요호의 함장이었던 이노우에 요시카(井上良馨)는 운요호 사건에 대해 식수를 구하기 위해 해로를 측량하던 일본군의 배에 조선이 무단 사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노우에가 작성한 '강화도사건 최초보고서'에는 "어제 우리의 작은 배가 해로를 측량할 때 조선 측 포대로부터 한마디의 심문도 없이 제멋대로 발포했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퇴각해야만 했다. 이대로 그냥 물러가면 나라의 치욕이 되며 더욱이 해군의 임무를 게을리 한 것이 된다. 따라서 오늘 저들의 포대를 향해 그 죄를 다스리려 한다. 일동은 그 임무를 받들어 국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힘써 노력하라"고 적혀있다.

이와 관련 신명호 부경대 교수는 "운요호 사건은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고 강대국이 되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조선을 이용한 사건"이라며 "조선을 상대로 먼저 무력 도발을 해놓고 미국, 중국 등 열강들을 대상으로 '운요호 사건은 조선의 잘못'이라고 흑색선전을 하면서 조선을 외교적으로 고립시켰다"고 설명했다.

◆ 피해자 프레임으로 국제 여론전…운요호와 닮은 '초계기 갈등'

최근 한국과 일본 간 초계기 갈등으로 한일관계의 골이 한층 깊어진 가운데, 초계기 갈등이 운요호 사건이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계기 갈등과 운요호 사건 모두 일본이 군사적 수단을 통해 한일관계를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반영됐으며, 국제사회에 군사적 갈등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고 호소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닮아있다는 설명이다.

초계기 갈등은 일본이 지난해 12월20일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자국 초계기를 향해 추적 레이더(STIR)를 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월28일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해상초계기 P-1에서 광개토대왕함을 촬영한 영상. [사진=방위성 홈페이지 게재 영상 캡처]

이에 한국은 북한어선을 수색하던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를 식별하려 영상 촬영용 광학카메라를 켰을 뿐 추적레이더를 사용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일본 초계기가 지난해 12월20일부터 지난달 23일 까 지 4차례 한국 함정 주변을 저고도 위협 비행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의 반발에 일본은 자국의 정당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활동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방위성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한국 해군 함정에 의한 화기 관제 레이더 조사 사안'이라는 제목의 일문, 영문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SNS에 홍보했다. 

일본의 여론전에 우리 국방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4일 국방부는 '일본 해상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과 허위 주장에 대한 대한민국 국방부 입장'이라는 제목의 8개 언어로 번역된 영상을 올렸다.

이처럼 초계기 갈등은 일본이 레이더 시비와 초계기 근접 비행 등 군사적 공세 수위를 높이고 피해자 프레임을 내세워 국제 여론전에 주력하는 한편, 한국은 일본의 대응에 맞서 국제 여론전에 가담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군사적 행동을 외교의 연장선상에 두는 일본의 전략이 초계기 갈등은 물론 140여년 전 운요호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한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운요호 사건 당시 일본은 경색된 한일관계를 타개하고 자국에 이익이 되는 한일관계를 만들기 위해 조선을 도발하고 외교전을 벌여 조선을 개항시키는 계획을 수립했다"며 "초계기 사건에서도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경색된 한일관계를 해소해 관계의 흐름을 일본으로 가져오기 위해 일본 정부가 초계기 갈등을 이용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초계기 갈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나갈 환경이 조성된다"며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각종 한일관계 현안을 공개적으로 일괄 타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초계기 사건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24일, 전날 일본해상자위대 소속 해상초계기(P-3)가 한국 해군 대조영함에게 저고도 근접·위협비행의 '도발'을 가한 것에 대한 증거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일본 초계기 P-3가 대조영함 우현을 통과할 당시의 모습으로 고도는 약 60m에 불과했다.[사진=국방부]

◆ 감정 지양의 先연구 後대응…지정학적 현실 감안 외교 역량 키워야

19세기 군사적 사건을 일으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했던 일본의 모습이 21세기에도 비슷하게 반복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까. 전문가들은 한일관계에 신중히 접근하고 일본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다음 행동에 나서는 '감정 지양, 이성 지향'과 '선 연구, 후 대응'이 기본적이고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신명호 교수는 "일본의 도발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이성적으로 국제관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며 "운요호 사건 전후 일본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열강에게 조선 침략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외교전을 펼쳤던 반면 조선은 국제사회의 흐름에 무지했던 측면이 있다.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현실은 조선이든 한국이든 크게 변하지 않았으므로 외교 역량을 키워 대응하는 냉철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은 군사 갈등을 외교에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 일본과의 군사 문제를 군사적 측면에서만 보려고 하면 일본의 의도에 말려들기 쉽다"며 "일본이 군사적 사건을 일으키는 데는 특정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봐야한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일본의 군사 행동이 갖는 의미를 연구하고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일본의 대한국 정책을 파악한 후 한국의 대일본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hw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