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사고점유율 9→12.3% 증가…‘운전면허 자진반납’도 대안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사물 인지 능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경기 포천시는 전국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 운전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25일 오후 2시19분께 경기 포천시 신읍동 390-1 포천삼거리 인근에서는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80대 노인이 정차 중인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토바이를 운전했던 L모(82세, 남) 씨는 긴급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응급처치 후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바이 사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
앞서 지난 21일 오후 7시35분께는 일동면 한 도로에서 65살 P씨가 몰던 택시가 앞서가던 88세 노인의 사륜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2013년 1만7590건에서 2017년 2만6713건으로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운전자 사고 점유율도 급증하는 추세다. 2014년 9%에서 2017년 12.3%로 늘었다. 전국 평균 고령 운전자 사고 비율은 20%지만 이들의 사망은 30%까지 이르러 사고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점도 특징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갱신·적성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줄였다. 의무 교통안전교육도 2시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은 실질적인 예방책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경찰과 지자체들이 신체능력이 떨어진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운전면허 자진반납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 199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방법이다.
yangsangh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