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의 맥주 문화가 시들고 있다. 독일 사람들의 술 소비가 갈수록 줄면서 맥주 판매량이 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대중지 빌트(Bild)는 2일(현지 시간) 연방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독일의 맥주 판매량이 79억 리터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전년도에 비해 6.0% 줄어든 수치였다.
특히 이 같은 판매량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고 빌트는 분석했다. 독일 맥주 판매량은 작년에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인의 맥주 소비 감소와 판매량 저하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생활 방식과 음주 습관의 변화, 고령화, 길어지는 경제 불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홀거 아이할레 독일맥주협회(DBB) 최고경영자(CEO)는 "맥주 생산업체들이 소매업체나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소비 감소로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맥주업계는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량 중 82.5%를 차지하는 내수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5.8% 감소했고, 17.5%를 점하는 수출은 감소폭이 7.0%로 더욱 컸다.
빌트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때에도 독일인의 맥주 소비량은 이 정도로 크게 줄지 않았다"면서 이제 독일 사람들이 전보다 맥주를 덜 마시는 문화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독일은 1516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맥주 관련 법령인 '맥주 순수령'을 만들었고, 1500개 이상의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개최하는 등 자신들을 맥주의 본고장이라고 자부하지만 독일인의 맥주 사랑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24년에는 판매량 기준 유럽 1위 자리를 러시아에 내줬다.
일본 맥주회사 기린홀딩스가 작년 12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독일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은 86.9 리터로 전년보다 3.1% 줄었다. 1인당 맥주 소비량 순위는 전 세계 8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체코는 2024년 1인당 148.8 리터로 1993년부터 3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독일양조장협회(DBB)는 통계청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무알코올 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