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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하노이] 반전 결말에 해외 취재진도 화들짝

기사입력 : 2019년02월28일 20:49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19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합의 도출 실패…조기 회담 종료
베트남 현지 매체 “처음부터 쉽게 풀릴 문제 아냐…시간 필요”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담판이 결국 결렬됐다. 순탄하게 마무리되는 듯 했던 회담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베트남 하노이 프레스센터에 있던 외신기자들도 혼란에 휩싸였다. 

북미 정상은 28일(현지시각)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으나 비핵화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은 이날 예정된 업무오찬, 합의문 공동서명식 일정을 취소하고 회담을 조기 종료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양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멋진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멋진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다”고 받아쳐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두 정상은 9시께 단독회담에 들어갔다. 

같은 시각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두 정상을 지켜보던 내외신 기자들은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국영베트남통신(VNA)은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결실을 맺을 것을 약속했다”며 “하노이 회담에서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국영방송사 쭈웬힌브이오브이의 팜 투하 기자도 “양국 정상이 실질적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금까지 분위기를 보면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결과는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 11시 8분께 확대 양자회담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순조로운 분위기였다.

프레스센터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차례 강조한 ‘생산성’과 ‘성과’에 의미를 부여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양국 정상이 긍정적으로 언급한 북미 연락사무소와 관련, 개설 합의 발표가 나올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나왔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베트남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한 외신 기자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보도하고 있다. 2019.02.28.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프레스센터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오후 12시 20분께 정상회담 분위기가 급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당초 예정된 업무 오찬과 합의문 공동 서명식 일정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도 다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후 1시를 넘어서며 회담 이후 공식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합의가 결렬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비핵화 의지는 있으나 완전한 대북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걸었고, 미국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 미국은 완전하고 불가역적 비핵화를 요구했으나 북한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국 취재진은 상황 변화를 분석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랑선성=뉴스핌] 특별취재단 = 26일 오전 베트남 랑선성에 위치한 동당역에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최상수 기자 2019.02.26 kilroy023@newspim.com

현재 매체 바오팝루앗의 도 티엔 기자는 “(비핵화는)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닌데 회담 기대치가 높았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기대치를 높이는 발언을 해온 건 사실이나 긍정적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약속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며 “(정상회담 후) 어떻게 할지 ‘두고보자’는 식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담 결과에서 보듯 양국은 비핵화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착국면이 쉽게 풀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회담이 갑작스레 조기 종결된 데 대해선 “미국 국내 정치상황이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던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미 하원 공개청문회에 출석,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주요 의혹을 폭로했다. 미 현지 언론은 청문회 후 북미정상회담보다 코언의 증언을 비중 있게 다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허위증언 청문회가 이렇게 중요한 협상 중에 진행되는 데 유감”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코언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바오콩트엉의 응우엔 쾅 기자는 회담 결과에 당혹감을 드러내면서도 비교적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좋은 결과를 바랐으나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며 “어떠한 성과를 내기에 (지난 싱가포르 회담 이후) 8개월의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응우엔 기자는 “비핵화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시간이 걸릴 것이고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 관련 실험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김 위원장 약속을 믿는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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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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