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송환 협상 담당했던 윤 전대표, 트럼프 두둔 발언 비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미국 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웜비어의 송환 협상을 직접 담당한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에 대해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윤 전 대표는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은 웜비어의 불행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웜비어는 2016년에 북한에 체포됐고 그 이후에야 미국에 돌아왔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그는 이어 “북한과 협상에서 인권 문제는 매우 중요한 부문”이라며 이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학생이던 웜비어는 지난 2015년 북한 관광에 나섰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돼 이듬해 15년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로 2017년 6월 미국으로 송환됐지만 며칠 뒤 숨졌다. 윤 전 대표는 당시 북한 정부를 상대로 한 웜비어 송환 협상 책임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웜비어 관련 질문을 받고 “웜비어의 사망은 김 위원장에게도 안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그 일을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웜비어 사건을 이후에 알게 됐고, 그런 일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내게 말했다”면서 “나는 그 말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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