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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공포]한반도 덮친 고농도 미세먼지...7일 일부 해소 전망

기사입력 : 2019년03월04일 15:29

최종수정 : 2019년03월05일 08:50

4일 수도권·충청권 등 전국 대부분 미세먼지 '매우나쁨'
전문가 "한반도 대기정체로 먼지 쌓이고, 중국발 미세먼지 더해져"
"7일 남해 지역 비소식·대륙성 고기압 확장...일부 해소될 것"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가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답답한 대기질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세먼지는 사흘 뒤인 7일쯤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4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바라본 서울타워가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9.03.04 pangbin@newspim.com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4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충청권·광주·전북 ‘매우나쁨’, 강원영서·전남·제주권 ‘나쁨’으로 예보됐다. 반면, 강원영동과 영남은 ‘보통’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립환경과학원 시도별 대기정보에 따르면 전국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매우나쁨(75㎍/㎥ 이상) 수준을 웃돌았다. 오후 1시 기준 시도별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122㎍/㎥, 인천 130㎍/㎥, 경기 130㎍/㎥, 충남 111㎍/㎥, 세종 112㎍/㎥ 등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선 이날 12시 기준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03㎍/㎥으로 나타나면서 최악의 대기질을 보이기도 했다.

◆ 대기정체·중국 미세먼지 유입...원인으로 꼽혀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미세먼지는 대기정체로 우리나라에 쌓인 상태에서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가 더해지면서 농도가 심해진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이동성 고기압에 따라 바람이 약해지면서 미세먼지 해소가 좀처럼 어렵다는 설명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이날 “봄철 우리나라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해 바람이 약해지고 안개가 끼는 패턴이 발생한다”며 “여기에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들어오면서 대기질이 나빠진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도 “기상적인 요인으로 풍속이 급격히 낮아져 미세먼지가 축적된 상태에서 국외 미세먼지가 들어오면 오염효과가 커진다”며 “특히 최근에는 동풍에 따라 서해상으로 나간 미세먼지가 다시 북서풍과 함께 국내로 들어오면서 2차 오염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따뜻한 날씨도 한몫을 한다는 설명이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3월 초에 이렇게 기온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 했다”며 “북풍이 강한 속도로 밀고 내려오면서 미세먼지를 쓸어줘야 하는데 그런 힘이 약하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유원지를 찾은 시민들이 심한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있다. 2019.03.04 pangbin@newspim.com

◆ 대륙성 고기압 영향받는 “7일 일부 해소”
미세먼지는 5일인 내일도 전국에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는 오는 7일에는 대륙성 고기압 영향으로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5일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광주·전북은 ‘매우나쁨’, 그 밖의 지역은 ‘나쁨’으로 예상된다. 이날 보통 수준을 기록한 강원영동과 영남의 내일 미세먼지 농도는 내일 나쁨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는 7일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미세먼지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봤다. 오염이 덜 된 바람이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미세먼지가 씻겨내려 갈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대기질이 현재보다 크게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6일부터 제주와 남해 일부 지역에 비소식이 있고, 북동풍 계열 바람도 들어올 것”이라며 “다만, 미세먼지가 확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기성 센터장은 “7일에 북쪽 고기압이 내려오면서 오랫동안 한반도를 지배하던 이동성 고기압이 대륙성 고기압으로 바뀐다”면서도 “비가 어느 정도 와줘야 하는데 남해안 일부 지역에만 비소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서울·경기·인천·대전·세종·충남·충북·광주·전남 등 9개 시·도에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비상저감조치 발령 지역에서는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된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충청권(세종·충남·충북, 대전 제외)의 경우 나흘 연속, 대전은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비상저감조치가 나흘 연속 시행되는 것은 2017년 1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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