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합병시 일감 현대중공업 우선 배정 등 우려
경남지역 조선 생태계 보장 및 독립경영 등 요구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조선소와 협력업체가 있는 경남 6개 시·군은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과 인수 합병하는 대우조선해양의 독립경영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허성무 창원시장, 허성곤 김해시장, 변광용 거제시장, 강석주 통영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등 5명이 참석했다. 서명에 참여한 조근제 함안군수는 개인적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6개 시군이 6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인수합병이 논의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독립경영 보장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성무 창원시장, 허성곤 김해시장, 변광용 거제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강석주 통영시장[남경문 기자]2019.3.6. |
6개 시군는 "2014년말 시작된 글로벌 조선 업황 부진으로 인해 법정관리, 폐업 및 구조조정의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 6개 시군의 조선산업 종사들은 대한민국 국가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으로 안간힘을 다해 버텨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월 말 대우조선해양 매각이라는 정부 발표로 어려운 가운데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구책을 마련해온 수많은 조선 관련 업체와 종사자들은 그 마지막 희망마저도 빼앗기는 상황이 발생할까 하는 큰 우려와 함께 근심과 걱정의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으로 매각되면 모든 일감이 현대중공업 중심의 계열사와 협력사 우선 배정되어 지역 일감 부족으로 인한 대량실업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6개 시군은 "대우조선해양의 독립경영을 통한 고용안정 보장, 기존 협력사와 기자재 업체들의 산업생태계 보장 등 조선 현장의 상생과 지역경제 파탄우려에 대한 신뢰할 수 없는 대안 없이 일방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 안된다"고 밝혔다.
또 "당사자인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매각과정에서 참여하는 등 투명한 절차와 따라 매각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대우조선해양 노조를 포함해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산업은행에 노조와 대화를 통해 투명한 매각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우려하고 있는 일방적인 매각절차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인수합병시 해외 수주시장에서 경쟁력은 확보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역경제가 뿌리째 흔들리면 안된다"고 지적하며 "지역 조선 생태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성명서는 산업은행과 산업자원통상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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