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민주당 도발한 나경원 '대표연설문' 누가 썼나

기사입력 : 2019년03월13일 18:52

최종수정 : 2019년03월13일 22:16

"원내대표와 의원들 직접 회의해 연설문 작성"
당 전략 차원에서 자극적으로 연설문 썼을 가능성 있어
"이렇게까지 민주당 반발이 클 줄은 예상 못했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좌파정권, 헌정농단 경제정책, 먹튀정권·욜로정권·막장정권, 김정은 수석대변인, 촛불청구서에 휘둘리는 심부름센터, 빅브라더에 이은 문브라더, 선민의식에 찌든 정권...'

논란이 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문에 적힌 단어들이다.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제1야당의 대표연설은 으레 날카롭고 비판적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엔 유독 연설문이 자극적이었다. 작정하고 정부여당을 공격한 셈이었다.

◆'누가, 왜' 이렇게 강한 연설문을 썼나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9.03.12 yooksa@newspim.com

통상 원내대표들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45분정도 진행된다. 그만큼 분량과 내용이 방대하다. 여당에서는 현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발언들을 주로 한다. 야당에서는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정책 대안을 제시한다.

그렇다보니 원내대표의 연설이라 할지라도 원내대표 혼자 연설문을 쓰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보통 원내대표와 원내 지도부 등 의원이 함께 연설문을 작성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번 대표연설도 원내대표와 의원들 5~6명이 직접 회의를 해 안건을 정하고 연설문을 쓴 것으로 안다"면서 "정책 내용이 다양하다보니 보통 원내대표 혼자 쓰거나 다른 사람이 쓰지 않고 직접 의원들과 논의를 통해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당이 이번 연설에서 유독 강한 어조로 정부여당을 비판한 것은 당 차원의 전략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파탄 좌파독재 정권 긴급 규탄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3.13 yooksa@newspim.com

그렇다면 한국당이 유독 이번 연설문을 강한 어조로 쓴 이유는 뭘까. 최근 '강한 야당', '대여 투쟁'에 대한 요구가 당내에서 높아졌기 때문이었을 수 있다.

바로 직전 원내대표였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별명이 '들개'였을 정도로 강한 투쟁력을 보여왔다. 새롭게 출범한 나경원 원내지도부는 다른 투쟁을 보이려 했다.

하지만 지난 3개월간 청와대 민간인 사찰과 손혜원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등 큰 사안이 있었음에도 딱히 이렇다 할 대여투쟁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투쟁력에 대해 하나 둘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한국당 의원은 "당내에서 나 원내대표에 대해 '애매하다'는 평가가 조금씩 나왔었다"면서 "이 때문에 대여투쟁력, 강한 야당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예상 못했던 민주당의 '과민반응'…"이 정도일 줄 몰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발언에 항의하며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등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9.03.12 yooksa@newspim.com

강한 어조로 연설문을 작성하긴 했지만, 사실 한국당에서는 민주당이 이처럼 과민하게 반응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김성태 당시 원내대표가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마이클잭슨의 문워킹에 빗대 희화화 하고 '세금 뺑소니 정권', '일자리 대못 정부'와 같은 단어를 언급했을때만 해도 이 정도의 반발이 나오지는 않았었다.

민주당이 이번에 이토록 과민반응을 보인 것은 그만큼 허점을 찔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나 원내대표가 '더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언급을 할 때 민주당 의원들은 '김정은의 수석..'까지만 듣고 바로 "모독이야!"라며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어떤 비판이 나올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반도 외교 중재자를 자처했던 문재인 정부였지만 최근 2차 북미회담이 결렬되면서 스크래치가 난 상황에서 '수석 대변인' 발언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나오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

원내대표 연설문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사실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이 틀린 말은 아니지 않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도 이미 외신에서 보도가 된 것"이라면서 "그걸 썼을 뿐인데 사실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