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서 IT전문가로 활동,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도
한국벤처투자 재직 때 "민간 주도 벤처생태계 구축" 강조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18일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에 임명된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는 IT와 투자부문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오랜 시간동안 민간기업 임원으로 활동하며 쌓은 현장경험이 최대의 장점으로 꼽힌다.
주 경제보좌관은 학력만 봐도 IT 전문가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대전 대신고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IT와는 거리가 먼 ㈜SK(당시 유공)에 1989년 입사하면서 시작했다.
주 경제보좌관과 같은 회사에 다녔던 한 인사는 "학교 다닐 때도 전공 공부보다는 당시 떠들썩했던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래서 직장도 컴퓨터와 거리가 먼 유공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주형철 신임 청와대 경제보좌관 [사진=청와대 제공] |
하지만 전산실로 발령을 받으면서 IT와의 인연을 끊는데는 실패했다. 이후 그룹이 이동통신을 인수하면서 네트워크 전문가로 투입됐다.
또 외환위기 때는 그룹 구조조정본부로 옮겨 인수합병(M&A) 업무도 경헙했다. MIT의 MBA는 직장생활을 하던 중 그룹 연수 기회를 얻어 취득했다. 2005년부터 SK텔레콤, SKC&C, SK홀딩스를 거쳐 2008년 7월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로 선임, 당시 급변하던 포털 시장의 한 축(네이트)을 맡기도 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네이버가 설립한 소프트웨어 산업 전문인재 양성기관인 NHN NEXT 교수로 지냈다. 이후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주 경제보좌관의 경력을 볼 때 청와대의 이번 인사는 민간 중심의 IT·벤처 활성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주 경제보좌관은 한국벤처투자를 경영하면서 "민간이 주도하는 벤처생태계 구축"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내세웠다. 주변에 따르면 주 경제보좌관의 경제철학은 정부가 민간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벤처 활성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찾고, 경제 생태계의 선순환을 목표로 하는 청와대의 그림과도 일맥상통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주형철 신임 경제보좌관은 IT분야 전문가로 20여년간 민간기업 임원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풍부한 현장경험이 장점이며, 중소·벤처기업의 창업·투자 지원, 생태계 조성 등 공공정책업무 경험도 가지고 있는 경제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민간과 공공부문에서 다져진 경제 전반에 대한 식견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 지속 가능한 벤처기업 생태계 조성 등 정부의 혁신성장 성과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