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뉴질랜드 총기난사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28)가 변호사를 해임하고 스스로 변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태런트가 지난 16일(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법정신문에서 본인의 국선 변호인을 해임했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 법정신문에 모습을 드러낸 브렌턴 테런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태런트의 국선 변호인이었던 리처드 피터스는 “태런트가 스스로 변호하기를 원한다”며 “이성적인 정신상태를 보이고 있고 정신 질환을 앓고 있지 않다”며 태런트의 재판 부적격 관측을 일축했다.
WP는 태런트가 재판을 자신의 백인우월주의를 설파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태런트의 롤모델이 된 노르웨이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또한 법정에서 극우 민족주의를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뉴질랜드 경찰은 18일 태런트의 단독범행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으나,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태런트는 지난 15일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시(市) 딘즈 애비뉴와 린우드 애비뉴에 각각 위치한 알 누어 모스크와 린우드 이슬람 사원에 난입해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해 50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태런트는 총격을 가하기 직전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 ‘8chan’ 등에 테러 장면을 생중계해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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