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불륜 상대인 폭스뉴스 앵커 출신 로런 산체스와 나눴던 은밀한 문자 메시지를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넘긴 사람은 로런 산체스의 오빠 마이클 산체스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오빠 마이클 산체스가 인콰이어러에 20만달러(약 2억2600만원)를 받고 문자 메시지를 팔았다고 전했다. 앞서 베이조스는 지난 1월 인콰이어러가 문자 메시지 등을 공개·보도하자 며칠 뒤 이혼을 발표, 25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마이클과 인콰이어러의 거래 내막은 엔콰이어러가 베조스의 문자 메시지를 어떻게, 얼마나 많이 입수했는지 등 베이조스와 인콰이어러 측의 다툼에서 핵심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베이조스는 인콰이어러의 보도 이후 문자 메시지와 사진의 유출 경위를 알아보고자 사설 탐정을 통해 제보자가 마이클 산체스라는 결론을 내렸다. 탐정들은 마이클 산체스를 제보자로 보면서도 누가 대가를 지불했는지는 결론내지 못했다.
마이클 산체스는 TV 유명 인사들을 관리하는 탤런트 에이전트 일을 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인콰이어러와 인콰이어러 딜런 하워드 편집장의 소식통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조스는 탐정들이 조사를 개시한 이후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아메리칸미디어(AMI)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MI가 조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사진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베이조스 불륜설 보도를 둘러싼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앙숙으로 유명한 베이조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 동안 베이조스와 아마존, 미 우편서비스(USPS)를 비난해왔다.
반면 AMI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페커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고 지속적으로 베이조스와 아마존, WP를 공격해 왔다.
페커는 지난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 트럼프에 대한 우호적 보도를 내도록 인콰이어러에 지시하기도 했으며, 캠페인 때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15만달러를 주고 독점 보도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불륜 보도도 인콰이어러가 단순히 베조스의 불륜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적이 되는 베조스를 제거하려는 시도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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