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자동차 메이저 제너럴 모터스(GM)가 브라질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미국 오하이오 로즈타운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 조립 공장에서 직원들이 단종이 결정된 뒤 마지막으로 생산된 쉐보레 크루즈 옆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북미 지역 공장 5곳을 폐쇄하는 한편 약 1만5000명에 이르는 감원 계획을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 나온 소식이어서 주목된다.
백악관 입성 전부터 자동차 업체의 해외 공장 이전을 막는 데 안간힘을 썼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GM에 북미 공장을 재가동할 것을 압박했으나 업체 측은 아랑곳하지 않는 움직임이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GM은 앞으로 5년간 브라질 공장 두 곳에 27억달러(약3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GM은 이들 공장을 폐쇄할 뜻을 내비쳤으나 노선을 변경한 셈이다. 브라질의 GM 생산라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근로자는 6만5000명에 이른다.
GM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기로 한 데 따라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GM은 브라질 공장의 투자 결정이 지난해 밝힌 전세계 생산라인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인지 여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한편 GM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벽에 부딪힌 상황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부양, 제조업계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경제 성장을 도모한다는 복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은 트윗을 통해 GM에 북미 공장을 재가동하고, 일자리를 회복시키라며 강력하게 압박했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WP)는 오하이오와 펜실베니아 등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이었던 이른바 러스트 벨트의 표심이 꺾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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