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치권을 인정하면서 내달 9일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52년 후 이제 미국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스라엘과 지역 안정에 전략·안보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즉각 화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당신은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골란지역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부터 60㎞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원 지대로 약 1200평방킬로미터(㎢)를 덮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아랍과 이스라엘간 ‘6일 전쟁’ 이후 골란 지역을 점령했으며 1973년 이 지역을 탈환하려는 시리아의 노력을 좌절시켰다.
1981년 이스라엘 의회는 이 지역에 자국 법을 적용하는 법안을 비준해 이 지역을 통치해 왔지만 다른 정부는 이스라엘의 통치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에게 이 지역을 잃은 시리아는 꾸준히 골란고원에 대한 통치권 회복을 추진해 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골란고원을 방문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BBC에 따르면 여전히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기술적으로 전쟁 중에 있어 유엔이 이 지대를 따라 70㎞의 비무징지대를 감시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는 골란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치권을 인정하는 것이 정부의 중동 평화 계획에 포함됐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미 국무부는 지난주 발표한 연례 인권보고서에서 골란 지역에 대해 ‘이스라엘이 점령한’이라는 표현 대신 ‘이스라엘이 통제하는’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 일주일을 앞두고 나왔다. 미국 정부가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인정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내달 총선에서 힘을 받게 됐다.
BBC방송의 외교전문기자 조너선 마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스라엘 총리에게 준 선거 전 선물이라는 것말고는 다른 것으로 보기 힘들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그의 임기 중 가장 어려운 선거 운동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국무부 관료를 지낸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장은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스 회장은 이 같은 조치가 전쟁으로 영토 확보를 배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42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공식 인정하는 등 친이스라엘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이스라엘 총선 이후 중동 지역 평화를 위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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