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부회장 “17년 이어 최대 실적 경신”
17일 한국금융지주 주총, 이사선임 등 의결
[서울=뉴스핌] 이영석 수습기자 = “한투부동산신탁 차입형 신탁사업이 본격화 하는 2년 뒤 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머지 계열사 모두 순위권인데 부동산 신탁만 뒤쳐질 순 없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22일 서울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주주총회 이후 기자와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채용설명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지난 3일 금융위원회는 신영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3곳을 부동산신탁업 신규 진출에 예비인가를 내렸다. 2009년 이후 10년만의 신규업체가 진입하게 된 것이다.
한투부동산신탁이 중점적으로 내세운 목표는 ‘투자자 저변 확대’다. 카카오페이, 부동산중개업체 다방과 같이 ICT기업과 손을 잡아 젊은 층을 이끌어내, 기존 B2B(기업간 기업)에 머물러 있던 시장을 B2C(기업간 개인)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김 부회장은 보험사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M&A 매물로 중소형 보험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다”며 “금융지주사로서 언제든지 새로운 계열사로 확장은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고용노동부 전담운용기관 지위 유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8일 고용부는 기금운용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는 회사는 올해 7월부터 2023년 6월30일까지 기금 운용을 맡게 된다. 기존 고용부 고용보험기금을 맡고 있는 한국금융지주로서는 이를 지켜내야 하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6개월 내에 본인가와 28일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있다”며 “사업계획서에서 밝힌 수준으로 인력과 시스템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관련 제재심위원회 연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금감원 제재심을 통해 한투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개인대출에 부당하게 활용됐는지를 판단하기로 밝혔다. 그러나 결론이 도출되지 못한 채 몇 달 째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릴 뿐이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날 오전 한투증권 본사에서는 제 1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의장으로 나선 김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최고 실적 경신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한해 당기순이익으로 5269억을 기록했다”며 “생산성 강화, 균형 성장, 해외기관으로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ICT와 같은 비금융회사들이 금융시장의 경쟁사로 등장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선제적으로 앞서나가 아시아 최고를 향해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총에서는 감사보고서 및 재무제표 승인, 등기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young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