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채드 벨, 21타자 연속 범타 처리…위기 관리 능력도 선보여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도 KBO리그 데뷔전서 첫 승리
[서울 잠실=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이 첫 등판에서의 호투로 팀에 첫승을 안겼다.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개막 2차전에서 11대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40만달러 등 총 60만달러(약 6억8000만원)에 한화와 계약한 채드 벨이었다. KBO리그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른 채드 벨은 8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첫 승리를 챙겼다.
한화 이글스 채드 벨 정규리그 데뷔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 한화 이글스] |
채드 벨은 8회까지 95개를 던지며 최고구속은 147km를 기록했다. 비교적 적은 수의 공을 던진 채드 벨이 9회까지 완투할수도 있었으나 한화 코칭스태프는 9회말 장민재를 투입했다.
정규시즌에 앞서 시범경기 2경기에서 10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87로 기대를 모은 채드 벨은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으로 한용덕 한화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채드 벨은 1회말 허경민에게 첫 안타를 허용, 보크로 2루까지 보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하지 않은 채드 벨은 2사 2루에서 김재환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7회까지 21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채드 벨은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범타 행진이 멈췄지만, 다음 타자 국해성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장기인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다양하게 구사한 채드 벨은 KBO리그 첫 등판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채드 벨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던진 구종들이 모두 제구가 잘돼 경기를 잘 풀어갔다. 포수 최재훈과의 호흡이 좋았고, 완봉 욕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경기전 스스로 생각했던 투구수를 채웠다. 긴 시즌을 앞두고 무리하지 않도록 조언해준 코치님 의견을 존중했기 때문에 8이닝까지 던졌다”고 설명했다.
채드 벨은 이어 “많은 팬들의 응원에 감동했다. 효율적인 투구에 중점을 두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0)도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켈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LG와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옵션 10만달러 등 총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KBO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 LG 트윈스] |
켈리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은 켈리는 6회에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타구에서 실책이 나오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에게 2루타를 내줬다. 이후 안치홍과 이명기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켈리는 3실점을 기록했다.
켈리는 공식 인터뷰에서 “경기 시작부터 포수 유강남이 편하게 리드를 해줬다. 덕분에 투구 리듬을 잘 잡을 수 있었고, 빠른 볼카운트에서 승부를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원정경기에 많은 팬들이 열정적인 응원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빨리 잠실 마운드에서 홈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LG는 전날 타일러 윌슨의 호투에 이어 켈리까지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