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 기념식때 직접 작곡한 ‘그분들이 가신 길’ 연주
[대전=뉴스핌] 최태영 기자 = 퇴계 이황 선생의 16대 외손인 김종성 충남대병원 교수가 퇴계선생 450주년 기념행사 때 직접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헌정 공연을 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26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는 다음 달 15일 오후 4시 충북 충주시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 450주년’ 기념행사에서 본인이 작곡한 노래 ‛그분들이 가신 길'을 연주한다.
김종성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진=충남대학교병원] |
이날 행사는 김 교수의 연주와 한국국학진흥원 이갑규 교수의 시(詩) 창수(퇴계선생과 송당선생의 시), 경상대 허권수 교수의 강연(퇴계선생과 온계선생의 우애), 성균관대 이기동 교수의 강연(퇴계선생의 삶과 정신) 순으로 열린다.
이에 앞서 도산서원은 1569년 퇴계선생이 선조 임금에게 귀휴(歸休) 허락을 받고 음력 3월5일 출발해 같은 해 3월17일 안동 도산서원에 도착한 것을 기념해 다음 달 9일부터 21일(음력 3월5일~17일)까지 13일간 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경상북도·안동시 후원으로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450주년 재현’이라는 행사를 개최한다.
김 교수는 지난해 퇴계선생이 써놓은 ‘육곡지이: 기삼(六曲之二: 其三)’ 부분을 ‘그분들이 가신 길’(The Way They’ve Gone)이라는 노래로 작곡, 공중파 방송을 통해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가 직접 작곡한 노래는 이번 기념행사의 유일한 공연 곡으로 선정돼 일렉트릭 기타 솔로 연주로 퇴계선생께 헌정공연을 하게 된다.
김 교수는 “이 노래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는데, 453년 전 한국의 언어·문화·철학적 역사가 들어 있고, 전 국민의 스승인 퇴계선생께서 우리를 위해 직접 가사를 쓰셨다. 퇴계선생의 철학과 정신이 응축돼 있는 이 가사를 듣는 사람이나 부르는 사람 모두에게 마음의 치유 또는 영적 치유 기능을 발휘한다”면서 “모든 음악 장르의 버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노래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걱정도 되지만, 퇴계선생께 정성으로 묵상 버전과 노래를 올리려고 한다”며 “이 헌정 연주는 너무나 영광스럽고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경북 안동 내앞마을의 청계공 후손이며, 퇴계선생의 16대 외손이다.
cty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