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내달 중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소위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에서 민감한 내용을 삭제한 사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바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상·하원 법사위원회의 민주 및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모두가 곧 그것(수사 결과 보고서)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다만 바 장관은 정보요원과 비밀 대배심과 같이 대중에 공개될 수 없는 정보는 삭제된 사본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 장관은 이어 뮬러 특검의 보고서와 관련해 오는 5월 1일과 2일 양원 청문회에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뮬러 특검은 지난 주말 바 장관에게 22개월간 수사한 결과를 제출했다. 바 장관은 의회에 뮬러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개입 공모 의혹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았다.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보고서는 400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바 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문서는 단 4페이지에 불과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뮬러 특검의 보고서를 전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측 역시 공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법무장관이 우리에게 보고서를 보여주면 우리는 우리의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