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창원축구센터 관중석서 유세
경남FC, 승점 10점 감점 등 중징계 가능
강기윤 "경남FC 피해 없도록 적극 협조"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창원성산 4.3 보궐선거 한국당 후보가 경남FC 프로축구 경기장 안에서 선거운동을 벌여 구설수에 올랐다.
이들의 행위는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당 축구장 홈팀인 경남FC는 최악의 경우 10점 이상 승점 감점 등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어 한국당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창원성산 4.3 보궐선거 한국당 후보가 경남FC 프로축구 경기장 안에서 선거운동을 벌여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한국당 홈페이지> |
황 대표와 강 후보는 지난 3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를 찾아 유세에 나섰다. 두 사람은 센터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후 안으로 들어가 관중석을 다니며 손을 흔들었다. 황 대표는 한국당 이름이 적힌 붉은색 점퍼를 입고 있었고, 강 후보는 자신의 이름과 선거 기호가 찍힌 옷을 입었다.
축구협회 등의 규정은 선거 입후보자는 개별적으로 입장권을 구매해 경기장에 입장할 수는 있지만, 경기장 안에서 정당명이나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을 입을 수 없다. 한국당은 두 사람이 축구장 안에서 유세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당 홈페이좌 유투브 채널 오른소리 영상으로 올렸다.
이에 대해 이재환 창원성산 바른미래당 후보 측은 “경남FC 구단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의 무지와 안하무인의 행태 때문에 10점 이상의 승점 삭감, 무관중 홈경기, 2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해졌다”며 “스포츠정신이 깃든 축구경기장에 인종차별 행위에 준하는 불법선거운동을 벌린 반칙왕 황 대표와 강 후보는 경남FC 구단과 창원 시민들에게 즉각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국당은 대체 경남에 무슨 억하심정이 그리 커 계속 피해만 입힐까”라며 “김주열 열사, 부마 항쟁, 진주의료원 폐쇄, 학교 무상급식 거부, 이젠 시민구단 경남FC에 중징계까지...법과 원칙을 지키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강기윤 후보 측은 입장문을 통해 “보다 많은 분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의욕이 앞섰다. 절차를 지키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앞으로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남FC와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 경남FC 측에는 잘못이 없었다는 점을 적극 소명하고, 이로 인해 경남FC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사죄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3 재·보궐 선거 창원 성산구 강기윤 후보와 함께 30일 오후 경남 FC 축구경기 관람을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 축구센터를 찾은 시민들과 인사한 후 경기장 안에서도 유세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한국당 홈페이지> |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