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지영봉 기자 = 광주광역시에 빌라 3채를 빌려 `비밀통로‘를 만들어 놓고 지능적으로 도박장을 운영하거나 도박에 참여한 여성 10여 명이 2일 무더기로 검거됐다.
[사진=광주 북부경찰서] |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도박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라 올라왔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매번 허탕치기 일쑤였다. 빌라 도박장에 ‘비밀통로’ 도주로가 사방팔방으로 뚫려 있고, 바깥에는 출입자들을 감시하기 위한 CCTV가 곳곳에 설치돼 요새처럼 만들었기 때문이다.
빌라 주변을 의심지역으로 판단한 경찰은 결국 잠복 수사에 돌입했다. 그 결과 40~50대 여성들이 자주 드나들었고, 나올 때는 다른 통로를 이용한 것을 눈치 채고 북부서 강력 2팀이 현장을 급습했다. 경찰은 도주로를 차단하고 창문을 통해 진입했다.
뒤늦게 단속을 눈치 챈 도박장 개설자와 도박에 참여한 일당은 비밀통로로 내몰리다 결국 모두 검거됐다.
도박장 개설자는 이모(58·여) 씨로 밝혀졌다. 이씨는 지난해 7월 광주 북구 운암동에 위치한 빌라 3채를 잇달아 매입했다. 2층 202호와 3층에 있는 302호는 계단을 만들어 연결하고, 3층에 나란히 있는 301호와 302호는 사람이 기어가야 통과할 수 있도록 뚫어 모두 하나로 연결되게 비밀통로를 만들었다.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꽁지’ 역할을 한 피의자는 도박장 내부에 카드단말기를 놔두고 도박자금을 속칭 ‘카드깡’으로 6% 고리를 떼고 빌려줬다.
도박 참여자들은 40~60대 주부로 나타났으며 일부 남성도 끼어 있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도박장 개장 혐의로 이씨를 구속하고, 도박 참여자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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