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구촌 주요 도시에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2040년까지 전세계 신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세대 자동차 대중화의 열쇠로 꼽히는 초고속 충전기 공급에 각국이 액셀레이터를 밟는 움직임이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 [사진=블룸버그] |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이 휘발유 및 경우 차량 판매 금지에 합류하는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국 상하이까지 주요 도시와 해당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앞세우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4일(현지시각)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충전소 공급을 위해 2030년까지 5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져야 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은 이미 빠르게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지난 3월 전기차 판매가 전체 신차 판매 가운데 절반을 넘어섰다. 3월 신차 등록 건수는 5315건에서 전기차 비중이 58%에 달한 것. 특히 테슬라의 모델3가 2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40년까지 전세계 신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충전이다.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휘발유 차량의 주유소만큼 충전소를 갖추는 한편 충전 속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이미 전기차의 대명사로 통하는 미국 테슬라를 필두로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메이저들은 초고속 충전기 개발에 공격적인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비 스캔들을 일으켰던 폭스바겐의 자회사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는 지난 해 5월 시카고에 첫 초고속 충전소를 세운 데 이어 향후 10년간 미국 충전소 시장에 2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호주 트리튬과 BTC파워 등 충전기 제조업체들이 수 십 개 국가에 진출, 시장 선점에 나섰고 취리히의 ABB를 포함한 기존 전력 및 엔지니어링 업체도 전기차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부터 중국까지 주요 도시에 1분 충전으로 20마일(32km)를 달릴 수 있는 연료를 공급하는 고속 충전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5개 국가에 진출한 트리튬은 10분 충전으로 215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1시간 충전으로 20마일을 달릴 수 있는 일반적인 충전기에 비해 성능이 크게 개선, 자동차 시장의 세대 교체를 위한 포석이 깔리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 메이저와 충전기 제조 업계는 전기차 시장 선점이 중장기적인 성장의 보증 수표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차지폭스의 마티 앤드류스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초고속 충전기는 수 십 년 먹을 거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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