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장관, 취임 첫날 강원 산불 피해지역 현장점검
이재민들, 미흡한 구호물품 분배·복잡한 행정절차 등 토로
진 장관 "조속한 피해복구 최선 다 하겠다"
[강릉=뉴스핌] 구윤모 기자 = "농사지을 땅과 비닐하우스, 씨앗 모두 다 불타버렸습니다. 우선 마음이라도 가라앉힐 수 있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조속한 피해복구를 호소했다. 피해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재민들을 일일이 위로하며 빠른 지원을 약속했다.
강원 지역을 휩쓴 산불로 피해현장에서 취임 첫날을 맞은 진 장관은 6일 강릉·속초·고성·인제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진화작업 상황과 이재민들의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고성=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6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인흥3리 마을회관을 찾아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불편사항을 듣고 있다. 2019.04.05 mironj19@newspim.com |
진 장관은 이날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강릉시 옥계면 크리스탈밸리센터,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 고성군 인흥3리 복지회관 등을 찾아 주민들의 피해상황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행안부 장관의 현장 방문에 주민들은 일제히 조속한 피해복구를 요청했다. 함상애(80)씨는 “이번 불로 농사지을 땅과 비닐하우스, 씨앗 모두 다 불타버렸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진 장관은 “구호품이 조금 늦게 오고 있는 것 같은데 약, 옷 등 최대한 빨리 지원하도록 살펴보겠다”며 “주민들이 요구사항을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창구를 일원화하고 공무원들이 잘 도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흡한 구호물품과 복잡한 행정절차 등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진경(49)씨는 “지금 아야진초등학교에 있는데 대피소마다 구호품이 다르다”며 “우리도 피해를 많이 입었는데 왜 차별을 하시는 거냐. 임시기거라도 편히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동혁(63)씨는 “아직 화재로 인한 트라우마가 가시지 않았는데 당장 오늘, 내일까지 사회재난 피해신고서 등 서류를 써오라고 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며 “우선 마음이라도 가라앉혀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같은 노인들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고성=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 대피소를 찾아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9.04.06 mironj19@newspim.com |
산불로 주택이 전소되면서 대피소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은 임시거처 생활의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진경씨는 "식사가 종이접시에 나오는데 다른 대피소의 경우 식판에 나오더라. 물도 냉수밖에 나오지 않아 세수와 양치만 겨우 한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이에 진 장관은 "이재민들의 임시거처를 마련하려면 물, 전기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면서 “빠른 시일 내 마련하고 복구 작업을 해서 집으로 다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진 장관은 이날 이번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 김모(59)씨의 빈소가 마련된 속초시 보광장례식장도 찾아 조문했으며, 인제휴게소에 마련된 인제 산불통합지원본부를 찾아 마무리 진화작업 등도 살펴봤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