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뷰] '시타' 박세리 “오거스타 골프 역사, 동참한 것에 큰 영광”

기사입력 : 2019년04월07일 05:28

최종수정 : 2019년04월07일 05:28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 최종일 로페즈·소렌스탐·오초아와 함께 시타

[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 “지금까지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여자 선수들이 플레이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이 자리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요.그만큼 오거스타 내셔널GC가 여자골프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인데,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의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세계 골프 유망주들에게 꿈을 심어줄 것으로 믿습니다.”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 6일(현지시간) 세계 여자골프의 전설 네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낸시 로페즈(62·미국) 아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박세리(37) 로레나 오초아(37·멕시코)는 올해 신설된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ANWA) 최종라운드에 앞서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시타(퍼스트 티 세리머니)를 하고, 참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네 명은 모두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다. 그들은 미국LPGA투어에서 로페즈가 48승(메이저대회 3승 포함), 소렌스탐이 72승(메이저 10승), 박세리가 25승(메이저 5승), 오초가 27승(메이저 2승)을 거뒀다. 모두 합치면 172승이요, 메이저대회만 20승에 달한다. ‘전설’이라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다.

박세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 세리머니에서 시타 직전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그 뒤로 함께 시타한 로레나 오초아, 낸시 로페즈, 아니카 소렌스탐이 보인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세계 골프 역사의 일부가 된 이날 행사에서 박세리는 가장 먼저 티샷을 했다. 볼은 드로성 구질이 되면서 페어웨이에 낙하한 후 얕은 러프(세컨드 컷)에 멈췄다. 그 다음으로 오초아, 로페즈, 소렌스탐이 티샷을 했다. 박세리의 볼이 가장 멀리 나갔다.

박세리는 “오늘 행사를 앞두고 긴장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은퇴 후 클럽을 잡지 않았고, 볼을 친 것은 거의 1년만이다. 시타에 앞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볼 10개 정도를 쳐봤다. 클럽을 가져오지도 않아 오거스타 내셔널GC측에서 내준 클럽으로 쳤는데 여자대회에 이렇게 많은 갤러리들이 많이 와서 놀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GC측은 이날 입장한 갤러리를 2만여명으로 추산했다.

모두 72명이 출전한 ANWA에 한국선수는 두 명이 참가했다. 그 가운데 전지원(미국 앨라배마대3)은 2라운드 후 탈락했고, 국가상비군 권서연(18·대전여방통고)만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박세리는 “첫 대회에 한국 선수가 출전한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선수 본인 뿐 아니라 한국 골프를 알리는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뜻을 부여했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1933년 개장한 이래 줄곧 남성 회원 위주의 폐쇄적인 운영을 해오다가 불과 7년 전에야 여자 회원을 받아들였다. 그런 곳에서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연 것은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만한 결정이었다.

박세리는 “이 대회가 일찍 생겼더라면, 내가 아마추어 신분이었을 때 생겼더라면 하는 욕심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그러나 역사적인 자리에 내가 함께 한 것만 해도 큰 영광이다. 또 예전 투어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미국LPGA투어 신인 시절이던 지난 2000년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주는 상을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받은 적이 있다. GWAA는 매년 남녀 골퍼 한 명씩을 수상자로 지명하고 ‘마스터스 위크’에 시상한다. 한국에서는 박세리 외에도 신지애와 박인비가 이 상을 받은 적이 있다.

박세리는 그 당시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라운드할 기회가 있었으나 다른 일정과 겹쳐 못했다고 한다. 이번에도 오거스타 내셔널GC로부터 “언제든지 라운드할 수 있다”는 기별을 받았으나 라운드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여자골퍼들의 오거스타 내셔널GC 라운드 여부에 대해 그는 “박지은은 몰라도, 내가 아는 한 한국 여자 선수들이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라운드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권서연이 전날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연습라운드를 한데 이어 이날 대회 최종라운드를 치른 것은 한국 골프 역사에도 밑줄을 그을만하다. “어제 서연이가 연습라운드한 것을 봤어요. 대회에 출전한 선수이다 보니 잘 하고 싶은 부담감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특별한 대회이므로 다른 대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많이 쌓으라고 말했어요. 한 걸음 더 나아가 즐기면서 라운드하라고도 했지요.”

이 대회를 위해 지난 3일 오거스타에 온 박세리는 시타 행사를 마친 후 곧 한국으로 향했다. 박세리는 한국에서 와인 사업과 함께 프로·주니어 대회 호스트를 하고 코스 설계도 준비중이며 방송해설을 하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GC의 클럽하우스를 벗어나는 그의 뒷모습에서 한국 골프의 든든한 미래를 보는 듯했다.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실적 발표 앞두고 '6만 전자'도 위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잇단 악재에 3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에 이를 만회할 '깜짝 카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컨대 'HBM3E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와 같은 기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신호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장밋빛 흐려지는 3분기 실적…증권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81조원과 11조원이다. 워낙 시장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3분기 67조4047억원의 매출과 2조43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0.9%, 영업이익은 4배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한 때 14조원에 이를 것이란 당초 전망치에서 비하면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IBK투자증권의 경우 "가장 큰 변수는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을 기존 82조9520억원에서 80조347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기존 13조1480억원에서 10조1580억원으로 각각 3.1% 22.7% 낮췄다. DS사업부 매출액에서 D램 가격 상승에 대한 영향을 축소했다. PC, 모바일 가격이 예상 대비 부진하고, 기대했던 제품믹스 개선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매출도 하향 조정했는데 "기대했던 IT OLED 패널이 예상에 비해서 부진할 것"으로 추정했다. ◆HBM 경쟁력 여전히 물음표…해외에선 인력감축 설까지 겹악재에 빠진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까지 예상되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2일 장중 한 때 5만원대로 밀려나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가 6만원을 밑돈 건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약 1년 7개월만이다. 모간스탠리에 이어 맥쿼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며 목표 주가를 반토막 낸 영향이 컸다. D램 등 메모리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기술 경쟁력 회복이 뒤처지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을 시작했다는 공식적인 언급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H20 대신 중국산 AI 칩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넣으면서 중국용 중저가 HBM을 납품하는 삼성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사업장에서는 동남아와 호주, 뉴질랜드에서 약 10% 인력 감축을 진행한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나왔고, 인도에서는 임금 문제로 인한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 4일 양산을 발표한 업계 최고 성능∙최대 용량의 PC용 SSD PM9E1 [사진=삼성전자] ◆지나친 우려 과도한 평가절하…"기술력으로 증명해야" 업계에서 연매출이 300조원, 영업이익만 수십조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크다. 우선 모간스탠리가 제시한 '반도체 겨울론'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에 의해 일부 뒤집힌 바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HBM 제품이 올해와 내년 모두 완판됐다고 발표,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임을 확인시켰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고,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AI 칩 H200에 탑재될 예정이다. 해외 사업장의 인력 감축도 "통상적인 인력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라며 급격한 사업 전환은 없을 것이란 점을 상기시켰다. 메모리 1위 업체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처럼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시점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쟁사 대비 주가 열위는 HBM의 경쟁력 때문"이라며 "결자해지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이나 주가가 차별화 되려면 HBM의 경쟁력 입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한다는 소식이 공식화된다면 기술 경쟁력의 신뢰 회복과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실제 납품 규모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당장 실적에 큰 기여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4-10-04 14:2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 이란 외무가 한 말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