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러시아에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1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내부사정에 밝은 한국 관계자를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러시아) 현지에 김정은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성사되면 김정은의 첫 북러 정상회담이 된다.
러시아는 소련시절 북한의 우호국으로, 2000년 7월엔 평양에서 김정일 총서기와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열렸다. 당시 김정일은 미사일 개발에 대해 "외국의 로켓추진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오직 평화적인 우주개발 연구에만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김정일은 사망 4개월 전인 2011년에도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정은은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경제제재 해제를 얻어내지 못했다. 이후 계속 정체되고 있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진행방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북한이 이 시점에서 방러를 모색하는 건 "러시아의 영향력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에 양보를 요구하려는 노림수"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에선 11일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가 열린다. 여기서 김정은이 비핵화와 북미협상과 관련해 언급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 인사에서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엇을 강요하려 한다거나 제재와 압박을 지속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푸틴과의 회담이 '새로운 길'에 해당해, 러시아를 끌어들여 비핵화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시키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5차 중대장·중대원정치지도원 대회를 주재했다고 27일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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