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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또 다른 희망을 말하다, '다시, 봄'

기사입력 : 2019년04월15일 08:27

최종수정 : 2019년04월15일 08:27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은조(이청아)는 사고로 하나뿐인 딸을 잃는다. 절망에 빠져 살던 그는 결국 딸을 따라가기로 한다. 그러나 생을 마감하기로 한 날, 눈을 떠보니 시간이 어제로 되돌아갔다. 그때부터 은조는 거꾸로 흐르는 시간을 살게 된다. 불행했던 어제를 바꾸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끊임없이 어제로만 시간이 흐르자 마음이 초조해진다. 

영화 '다시, 봄' 스틸 [사진=㈜스마일이엔티]

‘다시, 봄’은 라라시스터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을 영화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시간을 거스르며 인생 두 번째 기회를 얻는 전형적인 타임 리와인드 무비다. 서사나 메시지 역시 여느 타임 리와인드 무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타인을 용서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잃어버렸던 소중한 존재와 감정을 되찾는다. 

현재와 과거는 시각적인 부분으로 차별점을 줬다. 빛이 반사되는 반영 장치를 사용하거나 색감 자체의 채도를 낮춰 빛바랜 느낌을 주는 식이다. 더욱이 스토리가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시간이 뒤죽박죽 엉키지 않아 이해에 어려움이 없다.

다만 은조의 감정에 몰입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자정이 되면 하루씩 돌아가는 특이한 일상이 무려 7년에 걸쳐 진행된다. 이는 곧 은조의 지난 7년을 관객이 함께 살아낸다는 의미다. 문제는 특정 시점이 아닌 삶 전반을, 그것도 거꾸로 산다. 매 순간 구체적인 전사가 있을 리 만무하다. 하지만 은조는 끊임없이 폭발하고 잦아들기를 반복한다. 그 감정을 오롯이 흡수하는 건 무리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다. 은조로 분한 이청아는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끌고 간다. 은조의 조력자 미조 역의 박경혜, 시간여행에 힌트를 주는 준호 역의 박지빈 또한 제 몫을 해낸다. 가장 인상적인 이는 홍종현이다. 홍종현은 시간여행의 키를 쥔 호민을 열연, 굴곡 많은 그의 인생을 다양한 얼굴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성해낸다. 오는 1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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