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장 매각해 채무탕감…오는 24일 최종 결론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 동부제철과 채권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G그룹에 인천공장을 매각하는 대신 신규 자금 160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자금 지원을 받고도 향후 3년간 경영 정상화를 하지 못하면 최대주주가 동부제철을 다른 곳에 매각해도 좋다는 조건을 달았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과 동부제철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KG그룹에 투자지원금을 포함해 채무탕감, 이자율 조정 계획, 설비 투자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동부제철 당진공장.[사진=동부제철] |
동부제철과 산업은행은 지난 7일 부장급 실무진으로 구성한 경영전략 태스크포스(TF)를 구성, KG그룹과 실무적인 부분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부제철과 산업은행은 인천공장 설비 일부를 당진공장으로 이전하고, 인천공장 부지 및 노후화 설비를 매각한다는 내용도 제출했다.
동부제철이 올해 9월까지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1조5435억원, 동부제철이 자체적으로 탕감할 수 있는 비용은 4000억원이다. 동부제철은 추가로 설비를 매각, 추가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동부제철 채권단 관계자는 “KG그룹의 인수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아직 구체적 금액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철강업계에서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장부가 금액이 62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 2016년 경영정상화를 위해 롯데그룹과 인천공장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각 금액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당시 동부제철은 장부가 보다 낮은 5000억원을 롯데그룹은 4500억원을 제시했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 매각 이후 인천공장에 있는 기계 등 자산을 당진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설비 해체 및 이설작업에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동부제철 채권단 관계자는 “인천공장 매각이 순탄하게 이뤄질 경우 KG그룹에 매각은 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부제철 관계자는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동부제철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3일 동부제철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동부제철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신주를 발행해 새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KG그룹은 오는 24일 동부제철 협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