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중국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애플을 포함한 실리콘밸리 경쟁업체에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칩을 판매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런정페이 화웨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을 포함한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5G 모뎀칩을 판매할 것을 고려 중"이라며 "우리는 이 같은 면에서 애플에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저가 스마트폰 판매로 시작한 화웨이가 최근 몇 년간 애플과 삼성과의 경쟁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자체 5G 모뎀칩을 개발했다며, 애플에 5G 모뎀칩을 판매할 수 있다는 런정페이 CEO의 발언은 지식재산권에 대한 화웨이의 사고 전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보유한 애플로서는 지난해 화웨이가 출시한 '기린980' AP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지만, 5G 모뎀칩은 애플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애플은 아직 5G 기반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은 상태로 퀄컴과 인텔의 모뎀을 사용해왔다. 퀄컴은 5G 지원 모뎀칩을 생산하고 있으나 현재 애플과 퀄컴은 수조원대 특허권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며 인텔은 2020년은 돼야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이 올해 5G 기반 아이폰을 출시하고자 한다면 화웨이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애플은 CNBC와 인터뷰를 거부했다.
다만, 애플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를 지원하는 화웨이가 국가 안보 상의 위협이라고 주장하는 미 행정부로부터의 엄청난 정치적 압력이 예상된다. 또한 화웨이 스마트폰은 미국 주요 통신사를 통해 판매되지 않아 미국 소비자 비중이 극히 낮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