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2017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운전병 오청성 씨(25)가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총을 쏜 북한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그들 입장이었다면 나도 총을 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붙잡혔다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씨의 긴박했던 귀순 과정은 JSA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담겼다. 오 씨는 군용 지프를 타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그대로 내달렸다. 남쪽 경계선을 바로 앞에 두고 지프가 도랑에 빠지자 차량에서 빠져나와 달리던 중 북한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5곳에 총상을 입었다.
오 씨는 “가끔 귀순 당시 영상을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기적이라고 느껴진다. 영상 속 인물이 나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씨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의 수술을 거쳐 회복했으며, 의료진 또한 그의 생존이 기적적이라고 밝혔다.
북한군으로 8년을 지낸 오 씨는 귀순 결정이 돌발적이었다고 전했다. “오후 3시 15분에 군사경계선을 넘었는데, 그 날 아침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이 '9·19 군사합의서' 정신에 따라 비무장화 조치가 이루어져 남북 경비병력이 철수된 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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