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제외 4당 22일 회동…패스트트랙 추진 놓고 담판
나경원 “4월 국회 아닌 20대 국회 없을 것” 초강수 발언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선거제도 개혁안을 포함한 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시 20대 국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초강수 경고장을 날렸다. 이에 문 의장은 나 원내대표에게 “말의 품격”을 지켜달라며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5당 원내대표 오찬에서 “(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운다면 4월 국회가 아닌 20대 국회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4.22 yooksa@newspim.com |
자신을 제외한 여야 4당 원내대표 간 비공개 회동을 겨냥한 발언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패스트트랙 추진 여부를 놓고 비공개 담판을 짓는다. 4당 원내대표 간 회동에서 패스트트랙 합의가 이뤄질 경우 각 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추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대화와 타협의 의회가 돼야 하는데 일방적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패스트트랙 압박으로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의회가 비정상적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장이 주재한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긴 했으나 저를 빼고 4당이 또 만난다고 하니 ‘이건 어떤 이치인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4당이) 저를 빼고 계속 패스트트랙을 겁박하는 상황에서 어떤 진도가 나갈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들은 오늘 저를 빼놓고 만나지 말아달라”며 “4월 국회가 성과를 내고 20대 국회를 원만히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추진시 20대 국회를 보이콧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문 의장은 “누가 겁박하는 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날렸다.
문 의장은 “(비정상적 국회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반대 이유가 없다”면서도 “(한국당이) 장외로 나가는 것 역시 정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필연적으로 나갈 수 밖에 없을 때 국민적 합의 속에서 (장외로) 나가야 하는데 이는 결코 효과볼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를 향해 “마지막 말 한마디를 아껴야 의회주의가 산다”며 “서로 상대를 배려하고 말의 파장이 어디까지 가는지 보고 아껴두고 말해야 한다. 그것이 말의 품격이자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서로 공멸한다. 싸우다 죽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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